시 아흔넷
쇼핑백 출근
박성우
입 다물고 살든
입 벌리고 살든
속 비우고 살든
속 챙기며 살든
언제 끈 떨어질지 모른다
쇼핑백은 무언가를 사서 받는 물건입니다.
그 쇼핑백이 새 물건을 내놓고 나면,
다른 물건이 담기기 전까지 대기하고 있다가 다시 쓰이죠.
몇 번이나 쓰일지 모르지만 분명 언젠가는 끈 떨어지겠죠.
아, 씁쓸합니다.
쇼핑백이 끈떨어지면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잘라서 정리함으로
양파 보관함으로
화분 커버로
https://youtu.be/aqb-TaxQi5I?si=jvABEyGn3d_fNkHJ
흥, 끈 떨어져도 잘 살거야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