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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by 설애

중국 출장을 가면 나는 회사에서 안면 인식을 통해 출입하고 식사를 한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출입을 하기 위해서 내 안면을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현금이 필요 없다. 한국도 그러하지만,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나의 위치, 내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모든 일이 모두 어딘가에 저장되고 있을 것이다. 오늘을 예로 들면, 휴가를 내고 집에서(-위치) 무선 마무스를 사고 나서(-구매) 브런치를 쓰고(-행위) 캐논 변주곡을 듣는(-취향) 그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추적 가능하며 저장되고 있다.




이 책은 데이터를 통해 패턴을 인식하고,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로써 사회를 보고 발견된 징후와 조짐을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라는 단어가 보편적으로 쓰인 것은 2013년이라고 한다. 2008년 처음 언급되기 시작한 이래로 처음에는 젊은 여성이 즐기는 음료에서 중년 남성의 '식후땡'으로, 나이 드신 어르신도 마신다고 한다. 이 책이 초판 된 2021년 10월에는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뜨아'와 '아아'다. 신입 사원들과 커피를 시킬 때, 나는 '아아' '아바라' '콜드브루 벤티 얼음 많이' 등의 용어에 익숙하지 않았다.


내가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OTT도 시청하지 않고, 심지어 TV조차 잘 보지 않으며, 보면 영화나 한 편씩 본다. 나는 이 시대의 '살아있는 아날로그 인간' 정도라고 봐도 된다.


이야기를 다시 가져오면, '아메리카노'라는 단어와 관련된 단어를 통해 커피의 시간대별 맥락, 아침은 각성의 커피, 오후 1시는 위안의 커피, 오후 4시는 해우소의 커피를 찾아내고 카페에서 경험으로 이어지며, 코로나 시대의 홈카페까지 연결된다. 그리고 이 홈카페로의 연결은 다시 홈 트레이닝이라는 화두로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이런 트렌드에서 변수의 상수 3가지를 찾는다. 모두 공감가는 말이다.


1. 당신은 혼자 삽니다. - 분화하는 사회
2. 당신은 오래 삽니다. - 장수하는 인간
3. 당신 없이도 사람들은 잘 삽니다. - 비대면의 확산
목차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단순하게 미래 예측의 책이 아니라, 그 예측에 저자의 철학이 있기도 해서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저자의 답은 이러하다. 이 글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가 증명되었으리라 믿으며 글을 닫는다. 그리고 나는 저자의 최근 책 시대 예보 시리즈를 읽을 예정이다.


책이든, 뭐든 꾸준히 많이 읽다 보면 패턴이 반복되는 게 보입니다. 신호가 증폭되는 게 있고 감소하는 게 있는데, 그걸 보면 됩니다. (중략) 누군가에게는 원하는 대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당장 미국 주식을 살지 말지 누가 찍어주며 좋겠다는 사람에게 몇 년 동안 책을 읽으라면 좋아할까요? 그러니 급한 대로 '1000권 읽고 깨달은 것들' 같은 다이제스트 책을 읽습니다. 그러나 성취란 다이제스트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1000권을 읽는 와중에 그 노력을 통해 각성하는 거지, 1000권에 담긴 정보가 저절로 각성을 주지는 않습니다. 성취란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서 얻어지는 훈장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하고 싶은 얘기는, 무조건 열심히만 하는 게 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하면 소진됩니다. (중략)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충실히 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생각을 먼저 하면 되요. 일어날 일은 일어날 테니까요.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세요. 'Just do it'이 아니라 'Think first'가 되어야 합니다.
p87-88




빅데이터 시대의 질문과 답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책의 미로> 열여덟 번째 책

[그냥 하지 말라]를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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