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세 번째, 해피 할로윈!
Happy, Halloween!
어쩌다, 무작정 전원주택에 온 지 3년차니까 이 곳에서의 할로윈데이도 3번째네요.
매년 할로윈을 앞둔 주말(보통 토요일)에 집을 꾸미고 사람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했습니다. 사실 거창할 것도 없는 한끼 식사를 함께 나누는 정도의 소소한 파티지만, 집을 꾸미고 다른 사람들이 온 다는 것만으로도 들뜨는 아이들입니다.
늙은 호박이 될 때까지 텃밭에서 호박을 많이 키우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직접 잭 오 랜턴을 만들기 위해서거든요. 이번에도 남편이 솜씨를 뽐냈습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에서 사 모은 장식들을 집 곳곳에 걸어 두어요.
이번에는 집 안에도 장식을 했습니다.
마당에는 할로윈 무드가 듬뿍 느껴지는 등과 가랜드도 걸어두고요.
이렇게 집 이곳저곳을 꾸미고 친한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만으로도 할로윈의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우리집 할로윈데이의 가장 큰 기쁨은 아이들이 진짜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트릭 올 트릿(Trick or Treat)을 외치고, 미리 준비해주신 사탕이나 간식 거리들을 받아오는 것이랍니다.
처음 이사를 왔을 때 할로윈이 다가와서, 마을 분들께 아이들이 돌아다니면 간식 거리를 한 개씩만 주실 수 있냐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 때는 번거로우실 것 같기도 해서 저희가 미리 포장을 해서 드릴까도 했었는데, 정말 흔쾌히 아이들을 맞이해주시고 미리 준비해주신 사탕이나 간식들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아이들이 입은 코스튬도 너무 귀엽다고 해주시고, 손수 사진도 찍어주시고, 느낌있는 판박이도 해 주시기도 하고... 그렇게 아이들이 즐겁게 이곳에서의 첫 할로윈데이를 보냈답니다.
그렇게 마을의 할로윈 이벤트는 작년에도 비슷하게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먼저 할로윈 언제 할 거냐고 마을 어른들이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매년 그렇듯이 첫찌가 직접 할로윈을 부탁하기 위한 편지를 쓰고, 남편이 손수 만든 베이컨을 미리 선물로 드렸어요. 이번에는 사촌 한 명이 오기로 했다는 말을 넣어서 말이죠.
그리고, 다들 오늘 오후 5시를 기다려주셨답니다. 오늘 참석이 어려운 분들은 감사하게도 어제 미리 사탕 한 꾸러미를 전해주시기도 하셨어요.
대망의 토요일. 고대하던 시간이 되고, 아이들은 코스튬을 입었습니다.
작년에는 공주 코스튬을 입고 하더니만, 올해는 좀 더 큰 만큼 단출해졌네요.
두근두근.
이제 출동의 시간입니다!
아이들끼리 이곳 저곳 집들을 초인종을 눌러 방문하고, 트릭 올 트릿을 외칩니다. 그리고는 저희 집까지 이모님들의 환호성이 들려 와요. 귀엽다, 이쁘다, 그런 말들 말이죠.
얼마후 그들의 손에는...
한 명당 이 만큼씩이나! 이렇게 감사한 사탕 꾸러미들이 잔뜩 들려있었답니다.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받을 때보다 더 기뻐하는 표정을 숨길 수가 없는 아이들이네요.
저녁이 되면 할로윈 무드가 더 살아나죠.
이런 분위기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잭 오 랜턴에는 낮은 초를 넣었죠.
정말 찐, 잭 오 랜턴입니다.
그렇게 할로윈을 앞둔 토요일 소소하고도 행복한 우리들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어떤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도, 요즘은 축제로 즐기는 할로윈 행사들이 이곳저곳에서 많이 열리지만, 우리 마을에는 아이들이 고대하는 찐 할로윈 이벤트가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을 귀여워해주시는 마을 어른들의 따뜻한 마음이 늘 감사하죠.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웃 단체 채팅방에 인사를 남기며 생각했어요.
내일은 찌자매네 호떡집을 오픈해야겠다고 말입니다.
오후에 반죽부터 직접 한 호떡을 대량 생산해서, 따뜻한 차와 함께 배달을 해 드려야겠어요.
쫀득하고 달달한 호떡도 따뜻하게,
그리고 우리의 마음도 따뜻하게 전달된다면 좋겠습니다.
이렇게나마 이미 쌀쌀해진 늦가을에, 감사한 마음을 담은 따뜻함을 전해야겠어요.
그곳에서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의 늦가을도 마음만은 따뜻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