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선생님

초등학교 4학년

by 윤자매


넷째 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항상 둘이 집에 있었는데 동생이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막내 혼자 집에 남게 되었다.


엄마도 일을 다녀야 했기에 막내는 혼자 남았다.


아빠는 타 지역으로 돈을 벌러 가셨고 엄마는 홀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엄마는 아침 일찍 일을 나갔고 동생은 아침부터 울기 시작한다.


자기 혼자 남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방에 앉아서 울고만 있다.


가방을 메니 더 서럽게 울었다.


따라오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마을 입구까지 따라왔다.


막내는 고작 다섯 살이었다.


마을 입구에 쪼그려 앉아서 서럽게 울었다.


그런 동생을 두고 나와 넷째는 학교에 갔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가 없었다.


동생 생각이 나서 나는 집중할 수가 없었다.



선생님이 일어나서 소리 내어 책을 읽어보라고 하셨다.


내 앞에 앉아 있던 아이가 일어나서 책을 읽었다.


뒤에, 이어서 읽어.


일어서서 책을 읽는데 목이 메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못... 읽겠습니다.


뭐라고? 안 들려.


못... 읽겠습니다.


그러고는 주저앉아서 울어버렸다. 책상에 엎드려 한참을 울었다.


수업시간에 내가 주저앉아 울어버렸으니 선생님은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물으셨다.


왜 울었어? 무슨 일 있니?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 안 해줄 거야?


나는 입은 다문채 고개를 숙였다.


동생이 집에 혼자 있어요,라고 말을 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 생각했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으니 불쌍한 아이가 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쉬는 시간에 창밖만 바라보았다.


혹시 동생이 운동장에 와 있지는 않을까, 홀로 그네를 타고 있지는 않을까 창밖만 바라보았다.


동생이 홀로 학교에 올리는 없었다.



학교에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갔다.


모르는 신발이 한 켤레 더 있었다.


리본이 달린 작은 구두 한 켤레.


들어가 보니 그 아이도 가족이 모두 일을 나가 혼자 집을 지켜야 하는 아이였다.


그 아이는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었다.


막내보다 한 살 어렸는데 아마도 여러 집을 헤매다 우리 집까지 오게 된 것 같았다.


내 동생이 혼자 있지 않아도 되니 나는 기뻤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동생이 울었다. 학교에 따라가고 싶다고 했다.


나는 밥을 먹이고 옷을 입혔다.


가자, 같이 가자.

동생의 손을 잡고 나는 학교에 갔다.


기다려. 운동장에서 놀고 있어.


동생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쉬는 시간이 있으니 잠깐 나가서 동생과 놀다가 다시 교실로 들어와서 수업을 듣기로 마음을 먹었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한참 수업을 하는데 선생님이 복도로 나가셨다.


책을 보고 있는데 복도에서 선생님 목소리가 들렸다.


이리 와! 응, 그래. 이리로 와.


선생님의 목소리에 시선에 갔다.


누군가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였다.


잠시 뒤, 선생님 옆으로 막내가 보였다.


허리를 숙여 막내에게 시선을 맞추며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누구 동생이야?


동생이 나를 가리켰다.


그랬구나, 그럼 언니랑 수업 같이 하자.


동생이 학교 안으로 들어온 줄은 몰랐다. 복도를 돌아다니다 선생님의 눈에 띈 것이었다.


선생님이 빈 의자를 가져와 내 옆에 놓았다. 막내는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 막내는 그날의 수업이 끝날 때까지 내 옆에 있었다.


우리는 수업시간 동안 눈이 마주치면 웃었다.


선생님이 가져다주신 공책과 연필을 가지고 동생은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행복했다.


초등학교 육 년 동안 가장 행복했던 날이었다.


동생과 함께 있어 행복했다.


그리고 선생님께 감사했다.



나에게 처음으로 좋아하는 선생님이 생겼다.


고맙습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