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2월 28일 아빠의 일기

by 윤자매

90년 12월 28일 보통

날씨 풀려 다리 위에 하천 공사하다. 오후 시멘트 없어 이 기사 차로 시멘트 실러 갔으나 없어 그냥 오다. 하는 도중 시멘트 차 와 11포 내려놓다. 화투하여 4위하여 천 원 내다.


90년 12월 29일 보통

식사 후 불 피우다. 하천 공사하다. 몸에 감기기운 있어 곤욕. 저녁 끝난 후 와 누워 땀을 내고 있다. 동작 그만 시청. 저녁 식사 굶다.



일기의 대부분의 기록은 현장 일을 한 기록이 많고 돈을 빌렸다는 내용과 화투를 쳤다는 내용이 참 많네. 현장 사람들, 동네 사람들과 화투를 많이 치신 것 같다.


갑자기 생각난다. 아빠가 60만 원을 화투판에서 잃고 돌아온 다음 날, 마당에는 엄마가 던진 선풍기 한 대와 그걸 바라보던 우리 자매들의 얼굴이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또렷하게 떠오른다. 아무리 화가 나도 고물만 던지던 엄마, 그런 분별력이 있으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