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아하는 것이 많고 뚜렷했다.
좋고 싫음을 읊을 때는 거침없는 아이였다.
내가 좋아했었던 것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영화다.
나는 주말의 명화 키즈였고
대학을 다닐 땐 각종 영화할인 프로모션이 많았다.
어떤 날은 엉덩이가 아프도록
각 관을 돌아다니며
하루 종일을 영화관에서 보낼 때도 있었다.
또 일본 영화를 좋아했다.
시작은 일본 작가의 책 때문이었는데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의
거의 모든 책을 읽고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곁에 두면 문장이 공기가 되고
그 속에 잔잔히 떠다니고 싶었더랬다.
그러다 어느 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았다.
만남과 이별의 무게, 삶의 무게. 영혼의 무게.
각종 질량감이 묵직한 영화였다.
당시에도 지금도
제 주제를 아는 주인공들이 안타까웠다.
나는 여전히 영화를 좋아한다.
예전만큼 자주 보진 못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다.
이젠 ott가 있어서 놓친 영화도 챙겨볼 수 있다.
내일은 꼭 영화를 한편 보려고 한다.
서브스턴스를 아주 많이 보고 싶었는데,
내일은 꼭 봐야지.
흘러가는 대로 흐르면 좋아하는 것과 멀어진다.
나의 관심사는 안타깝게도
밥벌이와는 멀리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