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대한 연재를 이어가다 보니,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감정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감정 感情
명사: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나는 요즘, 내가 느낀 것을 한 단어로 정리해 제목을 짓고 있다.
하지만 제목을 떠올릴 때마다
감정보다는 ‘상태’에 가까운 말들이 먼저 튀어나온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무기력함’은 감정일까, 아니면 상태일까?
순간적으로 툭 치고 지나가는 감정보다는,
그저 오래 이어지는 기분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럴 땐,
‘이 무기력함을 만든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다시 한번 더듬게 된다.
살다 보면 이런 순간을 자주 마주한다.
화를 냈지만,
실은 ‘분노’보다는 ‘염려’나 ‘두려움’에서 비롯된 경우.
지치고 피곤한 날,
그 밑에는 ‘외로움’이나 ‘공허함’이 숨어 있던 경우.
하지만 우리는 평소에 이런 감정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지 않는다.
“화가 나”, “기분이 안 좋아” 같은 말로 뭉뚱그려 버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 하루를 넘긴다.
그렇게 방치된 감정은
어떤 날엔 매운 떡볶이를 부르고,
또 어떤 날엔 다이소에서 5만 원어치를 쓸어 담게 만든다.
그러고 보면
감정은 늘 말하고 있는데,
나는 자꾸만 눈과 귀를 닫고 있다.
이 습관 같은 순간들이
굳은살로 자리할까 문득 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