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루드윅을 봤습니다. 베토벤의 일생을 픽션으로 다룬 작품이었죠. 거기서 베토벤은 어릴 적 다락방에 갖혀서 아버지께 피아노 연습을 강요당합니다. 모짜르트 같은 천재가 될 수 없다면 연습이라도 죽을듯이 하라는 것이었죠. 베토벤은 그것이 너무 싫었고, 아버지에게 맞지 않으려고 피아노를 연습할수 밖에 없었으며 그 다락방이 그에겐 지옥이었습니다. 어릴적 다락방에서 베토벤이 쳤던 피아노는 그저 맞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었던 겁니다.
베토벤이 유명해지고 난 후 베토벤의 집에 난입한 마리라는 여자는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합니다. 마리는 어릴 적 베토벤과 같은 마을에서 살았고 베토벤의 집 앞에 있던 정말 유명했던 빵집에 대한 추억을 공유합니다. 마리는 그 빵집에서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추억하며, 맞은편 건물 다락방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자신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었다고 이야기하죠. 더구나 빵집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모든 이들이 그 다락방만 쳐다보며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를 들었고, 거기서 용기와 감동을 얻어가곤 했다고 추억합니다. 거기에 베토벤은 그 때 피아노는 그저 아버지께 맞지 않기 위함이었다며 그딴 피아노 연주에 삶의 희망을 얻어가지 말라고 화를 냅니다. 하지만 마리는 꺾이지 않고 그 때의 피아노 연주가 자신이 용기를 내어 살아가고 사회의 부조리함에 맞설 힘을 주었다며 감사를 표합니다.
우리는 매순간 살아가고 있고,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임을 확인하고 싶어하죠. 그리고 그 가치를 찾지 못하면 자존감은 떨어집니다. 그리고 무기력해지죠. 하지만 우리가 찾아 내지 못하는 나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겁니다. 베토벤은 맞지 않으려고 피아노를 연습했습니다. 그 연습은 남을 위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단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었죠. 그래서 베토벤은 그 연주에서 아무런 가치를 찾을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이들은 그 연주를 통해 삶의 희망을 찾았죠. 그겁니다. 베토벤이 의도하지 않았고 찾지 못했지만 자신의 가치는 훌륭하게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죠.
우리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살아갑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꼭 다른 이들의 행복이나 세계평화 같은 이타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지는 않죠. 오히려 이것으로 돈을 벌어 내가 더 배부르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나의 진짜 목적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의 일들에서 가치를 느끼지 못하죠.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고 때문에 가치있는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돈을 벌기위한 나의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하고, 그 때문에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가끔 배달음식을 시켜 먹습니다. 참 죄송스럽지만..저희집은 엘리베이터 없는 5층이라서.. 올라오시려면 참 힘드실 겁니다. 저희집에 배달 오시는 분이 항상 저를 위해서 배달해 주실까요? 아마 올라오다가 욕도 하시지 않을까요..? 하지만 정작 그 음식을 받은 저의 주린 배를 채우도록 배달해 주신 그 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아마 그분은 돈을 벌기 위해 그냥 하시는 일이고 그래서 배달을 통해 가치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분명 그 음식을 받은 제게, 또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 해 주셨으니 어찌 가치있는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많은 일들은 그 일을 한 동기와는 무관하게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누군가는 도움을 받게 될 수 있으니까요. 비록 제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도 말이죠. 그러니까요..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지 말기로 해요. 내가 아무리 다른 이들을 위해 살지 못하고 자신의 돈을 벌기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이것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회에 공헌하고 있고,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말고 인정하시기 바래요.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다보면 높아진 자존감으로 여유로워 지고, 다른 이들을 품어줄 수 있는 영리한 호구가 되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모두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