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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온기 Jun 11. 2021

매일 비우고 가끔 채웁니다

미니멀라이프,  신중한 채움





엔 큰 책꽂이가 없다 지난번 이사 오면서 두개중 1개는 정리를 했고 머지 한개 책꽂이는 뒷베란다 비움 창고에서 선반 역할을 아주 잘 해내고 있다. 늘 채우는 습관을 버리기 위해 칸이 많은 책꽂이는 이제 들이지 않기로 했다 습관이란 건 정말 유용할 때가 많지만 좋지 않은 습관은 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채우지 않기 위해 공간을 없애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한것이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책을 정리했더니 어느새 책장에 가득 차 있던 책들이 많이 줄었다 우리집 책은  주변에서 물려받은 것들이 거나 세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책들이 대부분이고 따로 전집을 사준적은 없다  읽고 싶은 책중에 꼭 사야 하는 것만 구매를 해주었고 나머지는 학교 도서관이나 일반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는 편인데 가끔  특별한 선물을 줘야 할 때

"리아야 뭐 갖고 싶어"라고  큰아이에게 물어보면 항상 책을 사달라고 한다 부모로는 참 기특하고 언제 이렇게 컸을까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아이가 책을 사달라고 하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책이라면 즉시. 당장에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하지만 엄마인 나는  그다음 단계도 생각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한두 번 읽고 자리만 차지하는 책들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책을 살 때는 셋째까지 별 다른 변화 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살 수 있도록 권유한다



사실 지금책장은  책장이 아니고 예쁜 쓰레기나 올려놓을 법안 선반인데 이사 오면서 본연의 책장은 비우고 왔기에 놔둘 곳이 저곳밖에 없었다. 아슬아슬하게 무거운 책들을 버티며 대리 책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쓰러지면 언제라도 달려가  제 한 몸으로 무너짐을 막아야 하나 생각할 정도로 약한 선반이다  같은 선반 하나가 베란다 화분 선반으로 쓰이고 있는걸 보면 책장의 삶의 무게도 다를 수 있구나 싶다




 아이들이 방과 방 사이를 오가는 길목에 있어서  안전을 위해서도 저곳은 비워져야 하기에 몇 달에 걸쳐다른 책장을 찾아보았다
다른 곳에 둘 책장 중 가장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 책장을 고르게 되었고 고르고 난 뒤에도 다른 집들은 어떠한 위치에 두고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많은 예를 찾아보았다
그러고 나서 결정한 책장은 시간을 들인 만큼 우리집 한켠에서 아주 본연의 역활을 잘 해내고 있다

책장이 도착 하기 전 아이들과 다시 한번 책 정리를 하였고. 정리의 대상이 되는 책이 아이들이 주인이기 때문에 모든 선택권은 아이들에게 주었다. 읽지 않을 것, 혹은 읽지 않는 것을 세 아이는 각자 구분해서 꺼내어두게 하였고. 그 책들은 한참을 저렇게  놔두었다. 빨리 정리하고픈 마음은 잠시 넣어두고 아이들이 진짜 이 책들을 읽지 않는지. 잠시 관심은 보였지만 그게 지속이 되는지. 살펴보기로 한것이다
일주일 정도는 나와있는 책들이 눈에 띄는지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시도를 많이 했었는데
현재 3주 차 전혀 저 책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비우기로 결정하였다




모든 걸 다 비워내야 하는 게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슬로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다
무엇이든 당장 결정을 내리고 당장 실행을 해서 결과를 눈에 보이게 할 수 있는 건  삶에서 너무 힘든 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른이든 아이든  생각하고, 기다리고, 참아주고. 그러고 난 뒤. 결정해도 늦지 않을 거다 특히 아이 들의 물건은 꼭 스스로 선택해서 정리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고 또 그 선택에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알려준 뒤. 다시는 같은 물건을 사지 않게 하는 것 까지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부모의 몫이고,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아이들을 이끌어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이 과정은  미니멀 라이프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이나 교육 , 사회생활에서도 많은 빛을 낼 것이라 생각한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난 이말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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