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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온기 Jun 29. 2021

이젠 안단테 같은 삶

프롤로그





뒤돌아 보면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나의 삶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 였다

( 악보에서, 씩씩하고 빠르게 연주하라는 말)

순간순간. 여유있게 사는것 같아 보였지만,

뒤돌아보니 내 걸음에는 간격이 없다

빠르게 달리는 아프리카 치타처럼

목표물을 향해가는 발자국도 아니고

종종걸음으로 고개내밀고 주변을 살피

 미어캣의 도망치는 발자국이다

슬플때 울고,기쁠때 웃고,아플때 아파해야 하는데

나의 희노애락은 언제나 같은표정,같은모습이었다

삶과,건강과,가족의 일상이 바닥을 치고 나서야 내가 어떻게 다시 올라가야 될지를 알게되었고

피터지는 싸움으로 평화를 어떻게 지키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내게 삶의 가장 중요한 집이라는 공간이 보였고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한 나의 살림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기준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가 미니멀라이프

그리고 많은 미니멀라이프 스타일중

난 아주 느린 안단테 같은 삶을 선택했다

왜 바닥을 쳐야했는지 왜 이 삶을 해야하는지

이젠 명확해졌고

물건들과 공존하려면

내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나의 안단테 같은 느린미니멀라이프는 완성이 없을테지만

완성이라는 끝맺음보다 동반자로서의 의미가 한층 더 잘 어울릴것 같다




이 브런치북은 에필로그가 없다

끝맺음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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