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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도슨트북 Dec 17. 2020

모마 MoMA, 앙리 마티스의 댄스 Dance

Henri Matisse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Dance(I)

Paris, Boulevard des Invalides, early 1909

259.7 x 390.1 cm


1909년에 그려진 이 작품은, 마티스의 작업실 스튜디오에 몇 년 동안 놓여 있다가, 1936년 마티스의 아들 피에르 마티스 Pierre Matisse가 크라이슬러 자동차 회사 설립자의 아들인 월터 크라이슬러 Walter P. Chrysler Jr. 에게 팔고, 다시 석유왕이라 불리우는 존 데이비드 록펠러 John D. Rockefeller의 손자인 그 당시 주지사였던 넬슨 록펠러 Nelson A. Rockefeller가 구매한 후 모마에 기증한다.







Henri Matisse 앙리 마티스,

피카소 Pablo Picasso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동지이자 적이자 친구였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가 앙리 마티스(1869-1954)이다. 색채의 마술사, 야수주의 Fauvism의 창시자, 색을 해방시킨 최초의 화가 등 참 많은 수식어가 붙는 20세기 거장 중의 한 명이다. 심플함과 강렬한 색채로 카페, 거실, 호텔등 우리 일상에서 인테리어 작품으로 참 많이 만나는 그의 작품들은 아직도 그의 작품을 우라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Henri Matisse, 1869 - 1954. Photograph by Carl Van Vechten


Dance(I)

댄스 1? 작품명 Dance 뒤에 붙은 (I) 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작품이 Dance (I) 이라면 Dance (II)도 있다는 얘기인가? 1910년 이 작품 다음으로 그린 Dance (II) 가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 Hermitage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러시아의 사업가이자 미술 애호가인, 마티스의 후원자였던 세르게이 슈흐킨 Sergei Shchukin의 요청으로 Dance 라는 작품을 그리게 된다. 그래서 모마에 있는 이 작품은 러시아에 있는 작품을 그리기 위한 습작이라는 시각도 있고, 러시아 에르미타주에 있는 작품명이 ‘Dance’ 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뛰어난 색감과 완성도를 보건대, 전혀 습작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훌륭해 보인다. 습작이라는 것에는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당신의 생각은? 당신은 어느 작품이 마음에 드는가?



Dance, 1910, Henri Matisse, Hermitage Museum


Dance (I), 1909, Henri Matisse, Museum of Modern Art

                                                                     


Paris, Boulevard des Invalides, early 1909

1909년 파리에서 그린 작품이다. 이 시기에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주제의 누드 그림들을 많이 그린다. 세명의 목욕하는 여인들 Three Bathers, 1907,  거북이와 함께 목욕하는 사람들 Bathers with a Turtle, 1908, 춤이 있는 정물 Still Life with Dance, 1909 등이 있다.

                                                                             

Les trois baigneuses (Three Bathers), 1907, Henri Matisse, Minneapolis Institute of Art


Bathers with a Turtle, 1908, Henri Matisse, Saint Louis Art Museum
Still Life with Dance, 1909, Henri Matisse, Hermitage Museum



259.7 x 390.1 cm,

대형 작품이다. 가로가 약 4 m 이다. 세로 또한 2.5 m 이상이다. 그림 안의 춤추는 모델들이 실제의 우리보다 더 크다. 이렇게 큰 사이즈의 작품이면서도 빈 공간이 많다. 뭔가를 채울려고도 하지 않는다. 색 또한 3~4가지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이렇게 심플한 작품을 크게 그린 이유가 뭘까?





Dance(I) 댄스,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빙글 빙글 돌아가며 춤을 추고 있다. 우리 나라의 '강강수월래'를 연상시킨다. 모두들 옷을 벗고 자유롭게 춤을 추고 있다. 원시 미술의 느낌도 있고, 인간 본능에 따라, 내 몸이 원하는 욕구대로 따라 춤추고 있는 듯 하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고 자유롭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다. 기쁨의 감정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모두들 손을 맞잡고 있는데, 앞쪽의 두 사람의 손이 살짝 떨어져 있다. 나에게 어서 들어와 손을 붙잡고 춤을 추자고 유혹하는 듯하다. 내가 들어가서 손을 잡아 줘야 할 것만 같다.






‘당신의 그림은 왜 이렇게 큰가요?’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입니다.’

‘그럼 또 왜 이렇게 심플한가요?
‘심플함이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가장 강력하기 때문이죠.’

‘뭔가를 그려 넣어 채우지 않은 빈 공간은 또 왜 이렇게 많나요?’
‘화가는 이제 더이상 세부사항을 그려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진이 백 배 더 빠르고 더 잘 렌더링합니다.'

‘색은 또 왜 이렇게 몇가지 쓰지 않은 건가요?’
‘파란색, 녹색, 연분홍색등 자연의 기본적인 컬러는 내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가능한 직접적으로 나타내 줍니다.’

‘파란색은 무엇인가요?’
‘하늘입니다.’

‘녹색은 무엇인가요’
‘땅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땅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럼,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도대체 무엇인가요?’

‘조이 Joy 입니다. 행복 Happiness 입니다.’

‘조이 Joy 입니다. 행복 Happiness 입니다.’

                                                            

                                                 

마티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이다.

즐거움과 행복을 나타내는 주제의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그래서 인테리어 작품으로 마티스의 그림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그렸던 대표작 중의 하나가 ‘Joy of Life 삶의 기쁨’ 작품이다.


Le bonheur de vivre (Joy of Life), 1905-1906, Henri Matisse, Barnes Foundation

                                                                                

우리 삶의 기쁨을 아프리카 미술의 특징인 원색, 보색 대비 컬러로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중앙에 춤 추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기서도 보인다. 이러한 즐거움과 행복을 나타내는 주제의 그림들 때문에, 1,2차 세계대전 등으로 암울했던 당시에는 암울한 사회를 외면하는 화가라고 비난도 많이 받았다. 돌이켜 보건데, 사회가 암울하다고 하여 암울한 그림만 그려야 하나? 즐거움을 주는 주제의 작품을 통해 위로 받는 것도 크지 않은가?



Music, 1910, Henri Matisse, The Hermitage

                                                                                

Dance vs. Music

1910년 러시아의 후원자인 세르게이 슈흐킨의 댄스 작품에 대한 대단한 만족도로 한 셋트의 다른 작품을 하나 더 그려줄 것을 요청 받는다. 그래서 한 세트로 함께 그려낸 작품 뮤직 Music 이다. 댄스와 뮤직, 정말 절묘하다. 어떻게 이렇게 같은 듯, 다른 듯 느낌으로 그릴 생각을 했을까? 정말 대조적으로 심플하게 세트의 느낌을 살려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Music, 1910, Henri Matisse  /  Dance, 1910, Henri Matisse, The Hermitage, Photo from hermitagemuseum

                                                                                        

댄스, 동적이다 vs. 뮤직, 정적이다

댄스, 서 있다 vs. 뮤직, 앉아 있다

댄스, 춤을 추고 있다 vs. 뮤직,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댄스 vs 뮤직



야수주의 Fauvism,

앙리 마티스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작품은 1905년, ‘모자를 쓰고 있는 여인 Woman with a Hat’ 작품이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모마 SFMoMA에 있는 작품으로,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 후에 와이프가 되는 여인인 아멜리에 Amelie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Femme au chapeau (Woman with the Hat), 1910, Henri Matisse, SFMOMA

                                                                                     

파격적이다.

지금 봐도 파격적이다. 지금 시대에 발표했어도 대단히 잘 그린 그림이라고 반응했을까? 자신 없다. 그 당시에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 한 비평가(Camille Mauclair) 가 얘기하길, ‘대중의 얼굴에 페인트 통이 던져졌다 A pot of paint has been flung in the face of the public.’ 라고 평할 정도였다. 하지만, 마티스는 말한다.


내 사랑하는 여인을 봤을 때,
나는 그녀가 어떤 색의 모자를 쓰고 있고,
어떤 색의 부채와 옷을 입고 있는지,
어떤 색의 얼굴이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아.

내가 기억하는 건 오직,
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흥분되고, 설레이고, 사랑하는 감정의 색 뿐이다.


감정의 색.

새로운 시각이다. 놀랍다.  

본래 사물이 가지고 있는 색과 나의 감정의 색을 분리한 화가, 그래서 마티스를 보고, ‘색을 해방시킨 화가’ 라 부르는 이유이다.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생각, 대단한 시각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그림류가 인정을 받지 못한다. 제대로 초대받지도 못하는 그림들이 된다. 그래서, 이런 그림류를 그리는 화가들(André Derain, Maurice de Vlaminck etc.)과 함께 따로 조촐하게 전시회(Salon d'Automne)를 연다. 한 비평가(Louis Vauxcelles)가 벽에 걸려 있는 이러한 그림들과 중앙에 함께 방을 공유하는 르네상스 조각상을 보고,



Donatello chez les fauves.
야수에 둘러 싸인 도나텔로의 다비드 상을 보았다.

- Louis Vauxcelles -


야수, 벽에 걸려 있는 작품들을 야수처럼 덤비는 느낌의 그림,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같은 그림, 영어로 와일드 비스트 Wild Beasts, 프랑스어로 포브스 Fauves이다. 1905년 10월 17일, 일간지(Gil Blas)에 이 비평이 소개되면서 이 세상에 야수주의 Fauvism가 탄생한다.

                                                                                          




CUT-OUTS 컷 아웃츠, 1941년, 그의 나이 만 72세에 복부암으로 두 번의 수술을 후, 도움을 받아 완성할 수 있는 콜라주 형식의 컷 아웃츠 기법의 작품에 전념한다.



자신이 묵던 프랑스 니스의 레지나 호텔 Hôtel Régina 방 벽에 붙여 완성한 작품의 형식을 그대로 모마 MoMA 전시실에서 구현한다.


The Swimming Pool in Matisse’s dining room at the Hôtel Régina, Nice, 1953. Photo: Hélène Adant.


The Swimming Pool, Nice-Cimiez, Hôtel Régina, late summer 1952, Henri Matisse, Museum of Modern Art
수영장에서 물 밖으로 튀기는 물의 효과를, 라인 밖으로 삐져 나오는 종이컷 조각들로 단순화 시켜 표현한 기법이 너무나 새롭다.




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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