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a가다 Sep 16. 2024

선물을 사면서 기쁨도 산다

호주 여행 마무리

호주로 출발하면서 지인들을 위해 한국적인 선물을 준비다. 빨간 매화가 그려진 접는 부채, 캘리그래피로 한글을 돋보이게 하는 책갈피 그리고 홍삼과 홍삼 젤리였다.

아들의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서 부채와 책갈피를 선물했고, 한국 지인들에게는 홍삼 젤리 두 봉지 펼쳐 포틀럭 파티 테이블 위에 놓았다. 사오십 대 부인들은 홍삼 젤리가 반가워 작은 괴성을 질렀다. 예상 못한 작은 선물 사람들 아이처럼 신나 했다. 아무래도 선물을 받는 기쁨보다는 주는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준비해 간 선물을 탈탈 털어 전달하니 가방이 가볍다.    

  



호주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한국 가족과 지인들을 위 선물을 쇼핑했다. 인터넷 정보를 통해 호주에서 꼭 사야 한다는 물건의 리스트를 비교하면서 대형 마트에 들렀다. 초콜릿과 영양제 코너에는 다른 한국 여행객들 보였다. 모두 비슷한 조언을 참고 선물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코알라 열쇠걸이, 짤한 마카다미아, 립밤, 꿀, 초콜릿과 천연 치약을 구입했다. 아직 모르겠지만 남들이 추천해서 좋다는 것으로 선물 가방을 채웠다.



다음으로는 호주 를 대표하는 T2 매장을 찾았다. 딸아이 부탁으로 시드시 시내 퀸빅토리아 매장 입장했다. 영국 지배로 차 문화가 함께 발달한 호주이다. 화려한 매장에서 다양한 차시음하고 아름다운 찻잔을 구경하다 보니 눈에 익숙한 잎차  상자들이 보인다. 몇 년 전 호주에 다녀온 딸이 이 매장 차를 선물해서 맛보았다. 그 가치를 모르다 보니 이사하면서 남은 차를 모조리 버린 적 있다. 가격을 확인하니 슬슬 배가 아파온다. 딸아이가 부탁한 잉글리스 블랙퍼스트, 프렌치 얼글레이, 슬립 타이트를 구입해 매장을 나왔다.


다음날 동네 마트에 들렀다가 랄 정도로 저렴하게 행사 중인 T2 코너를 발견했다. 바구니에 코너 한 부분을 쓸어 담고 말았다. 가치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행동 결과는 참 다르기도 하지. 호주의 이 차를 몰랐다면 마트에 갔어도 그냥 지나쳤을 텐데. 마트를 나오면서 품에 안은 종이봉투 속에 쌓인 차 상자를 확인하고 얼마나 웃었는지.      



여행할 때면 나를 위 작은 선물이라도  꼭 구입한다. 시드니 여행상품 매장에서 오페라하우스를 본뜬 입체 마그네틱을 구입했다. 김치 냉장고 앞에 붙여 놓은 몇 개 나라별 마그네틱을 가만히 보면서 작은 추억들을 떠올린다. 창가에 세운 유칼립투스 나무 가지에 꽂아 둔 코알라 인형 보인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로 가던 중  나무 꼭대기에 매달려 넓은 등만 보여주었던 코알라를 기억한다.


여행 중 기념품을 하나씩 구입하면 그때의 추억을 되가져올 수 있다. 튀르키예 시장에서 사 온 패턴이 멋진 푸른 냄비받침을 사용할 때면 시장 골목을 걸으며 쇼핑장소의 특유 냄새와 분위기를 떠올린다. 따뜻한 차를 담 지니의 주전자 같은 황금색 보온병을 사용할 때면 아랍에미리트 왕족들의 기품과 화려한 궁전을 생각한다.


나를 위한 선물 비용을 지불하면서 이미 기쁨도 구입 것이다. 다른 이들을 위한 선물을 챙길 때면 소중한 나도 포함시켜 보자. 여행 중 나를 위해서도 선물 꼭 챙기자. 소중한 추억까지도 데려올 수 있을 테니.



*지금까지 호주 여행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과 단 둘이 여행한 뉴질랜드 여행기로 곧 만나 뵐게요~^^


이전 21화 해운대와 송정을 닮은 본다이비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