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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동화 리스트

by 김세인

옆집 아들이 재미있게 읽은 책을 우리 집 아들도 좋아한다는 보장은 없다. 권위 있는 상을 탄 책도 지루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수백 권의 책 중에 몇 권을 고른다는 것은 꽤 막막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 집 둘째 아이는 책 읽는 누나를 보며 옆에서 축구공을 차고, 만화책만 쏙 골라 가는 아이였다. 이 아이를 위해서는 더 신중하게 책을 골라야 볼까말까였다. 나는 아주 배려심 있는 엄마가 되어 똥 얘기가 나오는 책, 축구하는 남자 아이들이 나오는 책을 골라야 했다. 아침 독서시간에 만화책을 금지해주신 담임선생님 덕분에 나는 아주 얇고 재미있어 보이는 동화책을 가방에 매일 한 권씩 넣어놓았다. 어느날 부턴가 아이는 스스로 다음날 아침 읽을 책을 한 권씩 챙기기 시작했다.


내가 도서관에서 아이들 책을 고르는 기준은 내가 봐도 재밌겠다 싶은 책이다. 아무리 추천도서 목록에 있어도, 교과서 연계동화여도 재미가 없을 것 같으면 일단 책장에 넣어둔다. 겉모습이 다는 아니지만 책의 표지, 제목, 목차는 어떤 책에 손이 가게 하는 어쩔 수 없는 요소들이기도 하다. 먼저 제목이 매력적인 책을 들 때가 많다. 첫 페이지를 펼쳐 가볍게 읽어보고 훑어보면 읽어보고 싶은 책인지 느낌이 온다. 물론 개인마다 취향이 있기에 내가 고른 책들은 아이들의 손에 오래 들려있기도 하고, 선택받지 못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던져 놓은 책 중에 꼭 같이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불을 끄고 잠자리에서 후레쉬를 켜고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본다. 사실 나도 읽어보고 싶은데 손이 잘 안가는 책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읽어준다는 명목으로 펼쳐본다. 재미없을 거 같다더니 아이들은 조용히 듣다 스르르 잠들기도 하고, 조금만 더 읽어달라고 하기도 한다.


그 동안 아이들과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적어본다.


〈저학년 아들과 재미있게 읽은 동화들〉


『마법사 똥맨』

『귀신도 반한 라면 가게』

『영리한 공주』

『가방 들어주는 아이들』

『콩 가면 선생님이 웃었다』

『피자 선거』

『설전도 수련관』

『안녕, 내 비밀번호』

『신호등 특공대』

『변신돼지』

『에이아이 내니』

『사라진 물건의 비밀』

『잔소리 없는 날』

〈고학년 딸과 신나게 읽은 동화들〉


『내 마음 배송 완료』

『셋 중 하나는 외롭다』

『악플전쟁』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대나무에 꽃이 피면』

『동백꽃, 울다』

『휴대폰 전쟁』

『귓속말 금지 구역』

『5학년 5반 아이들』

『소리 질러 운동장』

『사랑이 훅』

『해동인간』


〈지루할 거 같다고 해서 잠자리에 읽어주었던 동화들〉


『마당에 나온 암탉』

『몽실언니』

『긴긴밤』

『안녕, 캐러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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