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책을 못 읽는 이유

정독한다는 착각

1. 나는 책 읽는 속도가 느리다.

자랑이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린 것은 독서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지 정독하는 것이 아니다. 연습 안 하면 모두가 느리다.

2. 천천히 음미한다고? 

라면인지 보양식인지도 모르면서 음미한다고? 그 책이 좋은 책인지 어떻게 아는가? 당신이 음미하는 그 책이 독약이면 어쩌려고?

3. 빠르게 읽으면 이해가 안 되지 않냐고? 

천천히 읽으면 다 이해는 되고? 그냥 여러분의 독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 거다. 빠르게 읽어도 이해가 될 때까지 연습하면 된다.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건 동일한 시간 내에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다는 뜻이다.

4. 독서를 연습해야 한다고? 

젓가락질도 연습해야 는다. 수영하면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은 호흡법이다. 숨쉬기도 연습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물며 한 사람의 정수가 담긴 책을 읽는 건데 당연히 연습이 필요한 것 아닌가?

5. 굳이 그렇게 까지 독서를 해야 하나? 

그렇게 까지 할 필요 없다. 늙어서 폐지 줍거나 연금이 줄어든 것을 정부 탓만 하고 싶다면 말이지.

6. 폐지 줍는 노인들을 비하하는 것인가?

지금 폐지 줍는 노인들은 교육의 기회가 없었고 정보도 한 없이 불균형했고 식량도 부족했다. 그런 세상에 사셨다. 그런 그들의 열정이 지금의 한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당신은 대학도 나오지 않았는가? 리포트라는 것도 써봤을 거고 영어도 배웠다. 누구보다 스마트폰을 잘 다루며 당신이 하는 게임에서는 스스로 프로라고 자부할 정도 아닌가? 나는 그런 고등 교육을 받은 당신이 독서 연습을 하지 않는 것을 비하하는 것이다.

7. 나만의 독서 방식이 있다

개뿔이다. 독서 방식은 책에 따라 달리 해야지 자기 스타일에 맞게 독서하는 게 아니다. 

8. 도저히 맞지 않는 책이 있다

인정한다. 그런 책은 독서 연습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글씨만 쭉 읽어 나가라. 글씨 빨리 읽기에는 그만한 책도 없다. 심지어 완독 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어차피 이해 안(못) 할 예정이니까 폭주족처럼 읽어라.

9.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쇼츠 볼 시간은 있고? 시간은 단 한순간도 없어본 적이 없다. 당신이 만들지 않았을 뿐이다. 당신이 아무리 초인적으로 바빠도 누가 대신 똥 싸주진 않을 것 아닌가? 그 시간에도 업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 인정한다.

10.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게 당신이 가난한 이유다. 가난하지 않다고? 물론 부모님의 영향으로 좋은 외제차를 타고 다닐지도 모르겠다. 무력과 불법으로 돈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로또라도 당첨되었을까? 돈이 많다고 부자는 아니다. 당신은 소비력이 좋을 뿐이지 실은 매우 경박할 가능성이 크다. 경박한 사람은 자기밖에 모르기 때문에 자기가 뭐가 모자랐는지 모른다. 좋겠다. 자랑이다. 평생 그렇게 살아라. 근데 그 삶이 진정 만족스러운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