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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몰랑몰리 Oct 11. 2022

유도 대회를 준비하며 - 2

Hey, Judo-Girl > 성장의 무한 굴레 

이번에는 유도 대회 준비를 하면서 발견한 "성장의 무한 굴레"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성장의 무한 굴레: 목표 - 간절함- 근성 - 최선 - 도전


사실 엉겁결에 유도 대회를 준비했다. 유도 대회를 나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대회를 신청했던 것이 아니라, 관장님이 유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이야기하셨고, 그래서 갑작스럽게 유도 대회를 신청하게 됐다. 비록 엉겁결에 유도 대회를 신청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참패를 당하기는 싫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참패 당하지 않기"를 목표로 유도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다. 


이렇게 '목표'가 세워지니, 목표를 이루어야겠다는 간절함이 생겼고, 간절함은 '힘들어도 열심히 하겠다'는 근성으로 이어졌다. 근성있게 열심히 하다보니 그것이 최선이 되었고,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내 모습을 마주하니 뿌듯해져,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목표를 세웠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간절함 - 근성의 궤도로 이어졌다. 


무언가에 떠밀려 시작하게 됐지만, 그래도 그 시작덕분에 나는 성장의 무한 궤도에 올라설 수 있었다. 


최근에 인스타 게시물에서 "게으른 완벽주의자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문장을 본적이 있다. 그 문장을 읽는데 공감이 됐다.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기때문에, 이런 말을 인용할 자격도 없지만)나는 항상 무언가 준비된 상황속에서, 혹은 내가 통제할 수 있거나 내가 계획한 상황속에서 일을 시작해야만 그 일을 성공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일의 시작을 미뤄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아예 시작을 하지 않았고, 시작을 하지 않았으니 끝을 보지 못한채 그저그렇게 기회를 흘려보내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런 나에게 무언가를 시작할 때 가장 필요했던 마음가짐은, 

'제대로 준비해서 시작해야지' 보다는 '이왕 하게 된거 잘해보자'와 같은 조금은 가벼운 마음이었다.


이번에도 어쩌다보니 (약간 등떠밀려)유도 대회에 도전하게 되었고, 이후에 이왕 하는거 잘해보자의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준비했고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살면서 내가 진짜 열심히 준비해서 무언가를 시작했던 때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것보다 오히려, 어쩌다보니 시작했던 일들이 더 많았다. 그리고 엉겁결에 시작했던 것들이 내 삶을 긍정적으로 바꿨고, 이번에도 엉겁결에 유도 대회를 준비한 덕분에 유도에 대한 내 마음가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그것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대회가 끝난 지금, 나의 새로운 목표는 "검은띠를 받는 날, 검은띠가 부끄럽지 않은 유도 실력과 태도 갖추는 것"이다. 사실 조금 막연한 목표이기 때문에 좋은 목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막연한 목표라 할지라도, 목표가 생기면 간절함이 생기는 것 이외에도 좋은 점이더 있다. 


바로 노력을 정량화시킬 수 있다는 것. 그냥 막연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가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할지 체크하고, 그런 나의 노력들이 정량화되면서 좀 더 구체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직도 허벅다리 기술을 제대로 걸지 못하는 내가, 그냥 시간이 흘러서 검은띠를 받으면 그건 너무 창피한 일이니까. 유도를 처음 배우러 온 사람이 검은띠인 나한테 허벅다리는 어떻게 하는거예요? 라고 물어봤는데 제대로 답을 해주지 못하면 너무 부끄러우니까. 띠에 부끄럽지않게 기술을 하나씩 마스터하면서, 나는 내 노력을 체크하고 정량화하는 방식으로 유도를 계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구체적으로 목표를 향해 노력할 때 얻을 수 있는 값진 것이 있다면, 바로 '뿌듯함'이다. 

예를 들면, '30대에 유도를 시작했어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와 같은 뿌듯함. 이런 뿌듯함덕분에 나는 다시 새로운 것을 꿈꾸고 도전할 수 있다. 


사실 어떤 도전에 있어서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닌데도, 그걸 깨닫지 못하고 나이에 맞게(?) 몸과 마음을 사리며 유도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이었구나"를 깨닫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던 것처럼 뿌듯함은 나와 내 상황을 다시 보게 하는 힘이 있다. 


목표 - 간절함 - 근성 - 최선 - 도전

이렇게 한 바퀴씩 궤도를 돌 때마다 +1 혹은 +10씩 성장하는 나를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나만의 속도로 근성있게 노력할 것이다. 


근성있게 오늘도 유도걸!

위의 문장의 '근성'이란 아래의 보기 중 어떤 의미의 근성일까? 그것은 나만의 비밀로 묻어두겠다 :) 

 

[네이버 국어사전] 근성 

1. 뿌리가 깊게 박혀 고치기 힘든 성질. 예) 아부 근성

2. 사람이 태어날 떄부터 지니고 있는 성질. 예) 유도걸은 게으르고 불성실한 근성을 가지고 있다.

3. 어떤 일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려고 하는 성질. 예) 유도걸은 끝까지 승부를 내는 근성이 있다. 


몇 번에 있는 근성일까요?


"Hey, Judo-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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