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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 Jan 07. 2022

당신의 크리스마스는 어디에 있나요?

2021 크리스마스를 돌아보며

크리스마스에 출근했다. 특별히 크리스마스에 출근한 건 아니었다. 크리스마스 전날, 전전날도 야근했고, 크리스마스 다음날, 다음다음날도 주말 출근과 야근을 했다. 어느 부서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연말은 야근과 주말 출근이 예상된다. 그래서 미리 무리해서 12월 중순에 하루 휴가를 쓰기도 했다. 연말엔 절대 휴가를 못 쓰니까. (그날 휴가를 쓰지 않았더라면 연말에 덜 힘들었을 수도)


 크리스마스는 하필 마지막 주말에 딱 걸터앉아 있었다. 그러니 그냥 몇 시간 출근으로 될 일이 아니었다.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고 말았다.


 12월 31일 회계연도 폐쇄! 회계 부서에 있거나, 예산 업무를 맡으면 이게 참 무섭다. 12월 31일까지 지출하지 않으면 법령상, 시스템상 지출을 못 한다. 연말에 쏟아지는 지출서류를 다 소화해야 한다.


 예산을 지출하지 않고 다음 해로 이월하는 경우도 있다. 몇 달 전 제3회 추경 때 이월사업목록으로 제출해 미리 의회의 승인을 받아놓는 경우에 가능하다. 그렇지 않아 갑자기 12월에 이월을 시켜야 할 때는 계약이라도 건건이 완료해 놓아야 사고이월이 가능하다. 게다가 2022년 1월 1일부터 시작하는 연간 용역계약 역시 12월 마지막 주에 이루어진다.


 각 부서에서 요청 오는 지출과 계약을 연말까지 완료하지 못할까 봐 심장이 쫄린다. 12월은 시간이 왜 그렇게 빨리 가는 거야.


 크리스마스는 왜 연말에 있을까? 예수님은 왜 그때 탄생하셨을까? 모태신앙 남편이 이 질문을 들으면 기겁을 하겠지만 혼자 멀리 가 보는 건 나의 일상일 뿐.


 그렇다면, 예수님은 몇 월에 탄생하셨으면 좋았을까? 일단 공사 비수기에 그에 파생되는 계약과 지출이 적어지므로 동절기 1월, 2월과 폭염과 강우가 예상되는 7월, 8월을 후보로 꼽는다.


  8월은 다음 연도 예산 편성을 하는 시기므로 파티할 맛이 떨어지므로 탈락! 회계 부서가 아닌 사업 부서에 있을 것을 대비하여 1월과 2월도 빼자. 사업 부서는 새로운 사업 시작과 동시에 전년도 사업 정산으로 인해 연초가 죽을 맛이다. (나는 왜 1월에 태어났을까? 생일 초과 근무도 기분 별로다.)

 그렇다면 7월이 좋을 것 같다. 안 그래도 여름을 제일 좋아하는데,  크리스마스까지 있다니, 흐뭇하다.  7월이라면 짜증 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산타의 선물도 받을 수 있겠지. 7월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크리스마스는 7월이어야 했다. 12월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 12월은 너무하셨다.


2021년도 크리스마스는? 그냥 평일이었다!


            


여러분의 크리스마스는 몇 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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