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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is Dec 28. 2023

Diary.22 - Christmas in HK

크리스마스 장식의 격전지, 홍콩

2023년 12월 25일

홍콩의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일까?


홍콩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없다. 눈 자체가 내리지 않는 도시. 겨울을 칭하는 11월부터 2월까지 월평균 온도가 15도 정도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없다고 따분하거나 심심한 것은 아니다. 어떤 면에서 한국보다 크리스마스를 더 잘 즐기며 보낼 수 있다. 날이 따뜻하니 몇 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도 끄떡없다. 얼어붙은 손을 녹이고 추운 바람을 막느라 분주했던 한국보다 더욱  활기차게 성탄절을 보낼 수 있다.


작가와 같은 디자이너에게는 볼거리 풍성한 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고 또 걷게 만든다. Mall, 호텔, 그리고 매장마다 각기 다른 크리스마스 장식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렇다고 홍콩사람들의 대다수가 크리스챤인 것은 아니다. 약 16%가 크리스챤이라 하니. 솔직히 크리스마스 장식 대부분은 상업용 목적, 즉 마케팅의 차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의 수많은 디자이너가 각각의 실력을 뽐내며 디자인한 장식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겁다. 이번 글에게는 2023년 12월 25일 홍콩의 크리스마스를 소개해보려 한다.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홍콩섬 / 카우룬 지역 / 기타 주거 시설 및 매장으로 구분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이 글에 소개된 곳은 극히 작가가 선정한 일부분임을 미리 알려드린다.


*관련내용1: Christianity in Hong Kong

https://en.m.wikipedia.org/wiki/Christianity_in_Hong_Kong 



Hong Kong Island 지역


위치: Landmark Mandarin Oriental

컨셉: Mount Santa Paws

디자인: Mount Santa Paws에서 즐기는 리조트와 스키. ‘산타 발톱 산’이라는 배경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테마형 installation을 선보였다. 올해는 VR까지 도입한 놀이체험 공간을 제공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을 배경으로 천장에는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실루엣 패브릭과 Color LED 조명이  신비감을 더해준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산 주변에 배치되어, 여러 포토존이 아이들을  기다린다.

The Landmark는 호텔과 High-end 매장이 위치한 곳으로 센트럴역에서 직접 연결되는 거대한 아트리움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경우,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installation이 아트리움 공간을 꾸미는데, 보통 전시공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별도의 티켓을 구매하여야 한다.

*관련내용2: Landmark Mandarin Oriental

https://www.landmark.hk/en/whats-on/happenings/mount-santa-paws/the-ski-resort



위치: Pacific Place

컨셉: A fairytale Christmas

디자인: 나무를 배경으로 요정들과 산타의 이야기로 공간을 구성했다. 가운데 큰 나무 주변으로 다양한 공간을 꾸며 다채로움을 높였다. 초록의 기본색에 선홍색과 보라색을 첨가하여 신비로운 무드를 만들어, 동화 속으로 들어온 느낌을 받게 한다. Installation 안쪽으로 접근이 가능한 공간들을 구성하여 고객의 체험을 높이고자 했다.

Pacific place는 JW 메리어트 / Conrad / Island Shagri-La / Upper house라는 5성급 호텔과 연결되는 포디엄 몰로서 고급매장들이 위치해 있다.

*관련내용3: Pacific Place

https://www.pacificplace.com.hk/en/entertainment/happenings/christmas-2023 



위치: Lee Tung Avenue

컨셉: Wishing Stars

디자인: 골목길을 따라 수놓은 별 장식들은 밤하늘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가로길의 중간에 놓인 중앙광장에는 큰 별이 시시각각 색상을 바꾸고 있다. 다양한 색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본인이 좋아하는 색상을 기다려볼 만하다.

Lee Tung Avenue는 고급주택지에 위치한 가로길로 홍콩섬에서는 드물게 평탄한 길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보다는 구정기간 동안 전시되는 홍등이 더욱 볼만하다.

*관련내용4: Lee Tung Avenue

https://www.leetungavenue.com.hk/en/happenings/detail/THE-WISHING-STARS/



Kowloon 지역


위치: K11 Musea

컨셉: 2024년 DIOR Cruise 쇼를 담당했던 여성복 디렉터 Maria Grazia Chiuri 의 디자인을 활용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였다. 이를 통해 브랜드가 향후 나아갈 방향을 대중에게 어필하고 브랜드의 인지성으로 높이려 시도했다.

디자인: Maria Grazia Chiuri는 이태리 아티스트 Pietro Ruffo와 오래 협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스토리와 패턴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금빛 색상의 나비 문양과 자연의 패턴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며, DIOR 제품을 Ornament로 사용하였다.

K11 Musea 앞 광장은 넓은 오픈 스페이스와 많은 유동인구로 인하여, 모든 브랜드가 탐내는 장소이기도 하다. 매년 연말이 되면 어떤 브랜드가 이곳을 선점할 지 궁금해지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참고로, 작년에는 Cartier가 이곳을 선점하여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였다. 참고로, 이 글의 커버페이지가 그 이미지이다.   

*관련내용5: K11 MUSEA Exclusive — Dior Invites You to the Carousel of Christmas Dreams

https://www.k11musea.com/happenings/k11-musea-exclusive-dior-invites-you-to-the-carousel-of-christmas-dreams/

*관련내용6: Pietro Ruffo

https://www.dior.com/en_hk/fashion/news-savoir-faire/folder-news-and-events/dior-unveils-its-christmas-decorations-around-the-world3

*관련내용7: DIOR CRUISE 2024 SHOW
https://www.dior.com/en_hk/fashion/womens-fashion/ready-to-wear-shows/cruise-2024-show



위치: Peninsula

컨셉: High-end hospitality와 fashion brand의 만남

디자인: Peninsula 호텔은 2021년부터 Chanel과 매년 크리스마스 장식을 협업하여 진행하고 있다. 호텔 건물의 입면을 활용하여 Chanel 브랜드의 로고를 Ornament화 하여 전시하고, 로비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치하여 투숙객에게 고급의 이미지를 전달하려 하였다. 호텔 측의 클래식한 이미지와 샤넬의 블랙 화이트 색상이 잘 조화를 이루며 서로 윈윈하고 있다.



위치: 1881 Heritage

컨셉: Botanical Christmas

디자인: 식물원에 온 것 같은 청량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녹색을 기본으로 금빛으로 포인트를 주며, 자연의 후레쉬함과 성탄절의 화려함을 보여주려 하였다. 많은 인파들이 키오스크에 들어가기 위해 긴 행렬을 이루고 키오스크 주변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Heritage 건물과 연계가 부족하여 키오스크를 관람한 후 다른 길로 급하게 이동하는 관객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관련내용8: Botanical Christmas

https://www.1881heritage.com/special_event.php?lang=en 



위치: Airside

컨셉: 건물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는 경험

디자인: Airside의 볼거리는 단연 미디어 파사드이다. 건물을 활용하여, 멀리서도 관람할 수 있는 거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 지역에 활력소가 된다. 미디어 파사드는 기념일에 따라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Flexible 한 장점을 가지며,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다만, 매장안으로 들어섰을 때 미디어파사드와 크리스마스 트리와의 연계가 부족하여, 외부에서 받은 기대감이 오히려 반감되는 느낌을 받았다. 언제나 외부와 내부는 같은 스토리를 공유해야 감동을 배로 줄 수 있다.



그리고 아파트단지 혹은 매장전시


위치: Monaco Marine

컨셉: Blue Christmas

디자인: 꼭 크리스마스 트리가 녹색, 빨간색, 금빛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블루는 유대인에게는 신성함을 상징하는 색상이기 때문에 흔하진 않지만, 파란색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날 기회가 있다. 파란 크리스마스를 보고 있노라면 좀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은 신성한 기운을 받기 때문일까? 색상의 차별을 둔 파란 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니크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



위치: Commercial store

컨셉: Brand collaboration

디자인: 각 브랜드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활용하여 어떻게 그들의 브랜드와 제품들을 홍보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들의 로고를 활용하여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거나, 새로운 제품들을 ornament로 활용한다. 아래의 이미지들은 각기 Fendi, jaeger-lecoultre, Berluti 매장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전시들이다.


이상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의 격전지인 홍콩에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살펴보았다. 위의 장식중 여러 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있다면, 그 브랜드 혹은 그 장소는 성공을 거둔 것일 것이다. 작가의 경우, 여러 장식품들을 둘러보면서 시각적인 결과물을 넘어, 디자이너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들고 열띤 토론을 벌였을 모습들이 그려진다. 고생한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한마디 남기고 싶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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