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의 증가
Agent B.
그는 30대의 열정 넘치는 Ricacorp 소속 Agent다.
부동산 소식 및 관련 금융내용을 자주 업데이트 해준다. 사실 밤낮없이 연락해 가끔 피곤하기도 했다.
그의 소개로 10군데 정도의 아파트를 함께 임장 다녔다. 한 번 임장을 시작하면, 평균 한 곳당 2시간씩 소요되었다. 임장 전후의 조사 시간까지 합하면 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만 했다.
지난 1-2편 이후, 앞으로 3-5편까지는 임장을 다니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이번 편에서는 ‘아파트 단위세대의 크기 변화’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현재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1996년에 준공된 아파트로 올해 27살이 된 아파트다. 총 3개의 단지, 22개의 타워로 구성되어 있고 최소 방 2개로 시작한다. 도심과는 3-40분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 비교적 큰 규모의 주거 단지이다. 가장 작은 세대는 490sqft로 약 45 sqm에 해당하며 방 2개짜리다. 신혼부부 혹은 싱글을 위한 공간에 해당된다. 대부분 방 3개짜리로 구성되며, 방 2개는 타워 전체 세대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새롭게 신규로 지어진 아파트 타워는 이와 사뭇 다른 구성을 지니고 있다. 희귀한 방 3개 세대, 보편적인 방 1-2개 세대로 단지 내 세대의 구성이 역전되었다. 다른 재밌는 점은 방의 크기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이다. 큰방은 폭 2.2-2.3m / 깊이 2.6-3.0m, 작은 방은 폭과 깊이 2.05-2.1로 규격화되어 있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폭과 깊이가 0.7-1.0m까지 차이가 난다. 즉, 캐비닛(장롱)을 위한 공간이 없다.
같이 근무하는 친구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녀는 아이를 둘 키우는 4인 가족인데, 아이들이 크면서 최근 지어진 아파트에는 들어가 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작은 방의 경우, 평균 2.1 X 2.1m로 성인이 두 팔을 벌렸을 때의 크기다. 부부가 큰방을 사용하고 아이들이 작은 방 2개를 사용했을 때, 옷이나 물건을 보관할 장소가 없다. 작가의 경우, 작은 방을 옷방과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아래 도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15년간 실 신규 분양아파트의 실 거주공간은 절반 정도로 작아졌다. *UFA (Domestic Usable Floor Area)
그리고 앞서 비교한 것처럼 작가가 거주하는 아파트와 신규분양 아파트의 방 구성이 역전되었다. 방 1-2세대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물론 세대구성원의 변화, 즉 출산율에 따른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위 도표를 두고 옳다 그르다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는 지표일 뿐이다. 만약 이 지표가 2000년대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출산율에 따른 가족 구성원의 증가 외에 뾰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홍콩의 소형아파트 증가는 지속될 것인가? 그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 현재 공급물량이 부족하다. 홍콩사람들의 45%가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부족해, 공공임대주택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청후 적어도 5년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이로 인해, 홍콩정부는 덩치가 큰 unit보다 작은 unit을 더 지어서 공급할 예정이다.
2. 작은 unit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방3개 unit 보다, 방2개 unit을 찾는 구매자들이 더 많다. 2-3인 가구가 거주하기에 방2개 unit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방2개를 선호하는 가구의 수가 높다.
3. 방3개 uint의 경우, grey area의 비중이 높다. 긴 복도와 보조 화장실은 실질적인 이용 공간으로 보기 어렵다.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세대에게는 장점 일 수 있지만, 실리적인 차원에서 단점으로 생각하는 구매자들이 많다.
*관련내용1: 홍콩 주거지개발의 Trend
*관련내용2: 비좁은 공간, 홍콩거주민의 답답한 심정
https://www.wsj.com/articles/BL-CJB-28374
*관련내용3: 낮은 아시아의 출산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