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Agency
7년을 기다린 끝에 영주권을 받았다.
그리고 성실한 세입자 대신
이제는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상상이상이었다.
다시 성실한 세입자로 남기로 했으나,
부동산 agent의 연락은 피하기 어려웠다.
구매의사를 내비친 고객은 부동산 agent에게 잠재적인 고객이 된다.
나의 연락처를 받은 agent는
지속적으로 매물의 정보를 보내준다.
아파트의 시세 및 평면을 공유해 주고
방문을 희망하는지 묻는다.
‘Do not think it’s good time to buy. I want to hold my idea for a while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 잠깐 홀딩하고 싶어.‘ Agent에게 답장했지만 계속되는 연락은 멈추질 않는다. 내가 광둥어를 못하기에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agent를 소개받았고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그것이 오히려 지속적인 연락을 이어가도록 만든 것 같다. *미안하지만 다른 몇 agency에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연락 오는 횟수가 줄어들며, 이제는 연락이 없다. 그래 이왕 기회가 되었으니 임장(인터넷에서 이 단어를 배웠다)을 해 보기로 결정했다. 매물을 구경하면서 현실감을 늘려보기로 했다.
Agent와 의사소통 시 주의해야 할 점은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꼭! 찝어서 알려줘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관심 없는 혹은 구매력 없는 매물들이
당신의 핸드폰으로 전송되고,
오히려 현타에 시달릴 수 있다.
Agent에게 물었다.
‘My budget is around 00, and looking for the property facing to South-East. I open up to the room number from 1-3 rooms, and high floor is not critical for my consideration. But prefer the property done by the famous developer. Do you have properties under these condition?
내 자금은 00 정도뿐이야. 향은 남동향이 좋을 것 같고 방은 1-3개까지 크게 상관없어. 층은 낮아도 괜찮은데, 인지도 높은 개발사에서 참여한 아파트였으면 좋겠어. 이런 조건하에, 괜찮은 물건 있니?‘
답장이 온다.
‘Of course, no problem.
그럼, 당연하지’
너무나 간결한 답변.
그리고 그렇게 부동산 임장이 시작되었다!
*참고사항1: 홍콩의 부동산은 한국과 달리 회사에 소속되어 움직인다. 대표적인 부동산 agency로는 Midland, Ricacorp, HK Property, Central, Century21 등이 있다. 각 agency는 시장에 나온 매물들을 소속된 agent에게 공유해 준다. 따라서 매물마다 노출된 정도는 agency 마다 다를 수 있으니, 구매를 원한다면 다양한 agency를 접속하는 게 좋다.
*참고사항2: Agency는 최근 거래내역을 고객에게 공유해 주고 심지어 morgage 프로그램으로 얼마만큼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도 설명해 준다. 물론 agent가 알려주는 morgage는 예측 금액이기 때문에 반드시 은행과 협의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8.5M을 예를 들어 살펴보면,
2.55M(Down payment)을 내고 나머지 5.95M을 최대 30년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잔금, 잔금에 대한 이자, 취득세, agency fee를 더하면, 최종적으로 약 12.64M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매달 27K (한화로 약 450만원)을 은행에 입금해야만 한다.
30년 동안 꾸준히 매달 갚을 수 있을까? 흠. 순간 욕이 나왔다.
향후 30년 동안 심리적으로 그리고 금전적으로 여유 없을 내 삶의 모습을 그려보니, 걱정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어지러움과 울렁거림을 느끼며, 고개를 계속 좌우로 돌리는 나와 조우한다.
‘홍콩 부동산 Agency commission’에 대하여,
부동산 중계인은 Agency에게는 1%의 커미션을 매수자는 주어야 한다. 10M(16.5억)의 집이라면, 1%인 6500만원이 커미션으로 나가게 된다. 단, 신규아파트를 구매하는 경우에는 디벨롭퍼가 이를 대신 내준다. 이런 이유로 second-hand 매물보다 신규아파트를 구매하는 경우가 좋다.
어떤 구매자의 경우, 디벨롭퍼가 내주는 커미션을 두고 부동산과 협상하는 매수자도 있다. 이유를 예측해 보건데 1%가 넘는 금액을 부동산에게 보조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