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다고 머리를 밀고 가더니 난 네가 꾸준하게 보고 싶었다.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그 마다 너의 생각이 났다. 안 날 이유를 만들어 보아도 핑계가 되었고 핑계를 대서라도 가서 널 볼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너와 나 우리 많은 연락들 가운데 네가 주소를 실수로 덜 적어서 편지가 우리 집에 오지 않았었다.
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 편지는 길을 잃는 법이 없지.. 길을 잃은 건 너의 마음이었보다...
나의 사랑비는 너에게 내리지 못했다. 우리 둘 누구도 사랑에 젖어 환희에 빠지지 않았다. 우리가 한 건 사랑이었나 아님 잠시 어설프게 지나가는 감정이었나
그 뒤로 너랑 나는 자주 다투었다. 너의 얼굴을 보지 않고 목소리로만 싸우게 되니 맘먹고 서로 짠 듯 미친 듯이 싸우기만 했다.
헤어지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우리 입에서 떨어져 나왔다. 둘 중에서 하나라도 그 말을 주웠어야 했는데 무거운 말들이 뚝뚝 흘러서 나의 발을 언제나 무겁게 만들었다.
이때부터였을까 우리는 부지런히 서로에게서 멀어졌다.
그랬던 10월, 기억도 안 나는 어느 날부터 너의 연락이 사라졌다.
증기기관차가 아무리 연기를 뿜어대도 바로 사라지는 증기치럼…
내가 보내는 어떠한 말도 너에게 닿지 않았다 나는 단념을 해야 했다. 우리의 사랑은 여기서 끝이구나
그래도 어딘가 모를 안도감이 올라왔다.
네가 전역을 한다면 다시 나에게 돌아올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