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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타치는 사진가 Sep 06. 2018

구름이 멋진 날은 여기에 가보자

국립중앙박물관

매그넘 소속 사진가들이 서울을 집중적으로 촬영하고 전시회를 한 적이 있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찍었던 사진이 참 인상적이었다. 마침 구름이 멋진 어느 여름날, 이 사진이 떠올라 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중앙박물관은 동관과 서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두 건물은 거대한 지붕과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이 지붕과 계단 사이로 넓게 하늘이 열려 있고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개방된 하늘과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사람들의 실루엣을 담아내는 것이 이 곳의 포인트. 


마침 평일 오후라 그런지 너무 붐비지도, 아주 한가하지도 않았다. 사진에 담기 좋을 만큼 사람들일 오가고 있었고, 하늘의 변화는 무척이나 극적이었다. 마당에서 열심히 찍어 본다. 





중앙박물관 앞으로는 이촌동의 아파트 촌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이 역시 구름의 패턴과 어울려 재미있는 앵글을 만들어 낸다. 때마침 너른 앞마당을 혼자 걸어가 주시는 젊은이가 있어 사진이 살아난다. 



비도 살짝 내려 더운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져버렸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잠시 전시물들을 구경하며 더위를 식힌다. 대단히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깔끔하게 마련된 로비 안쪽의 경천사지 10층 석탑은 모던한 인테리어에 역사의 향기를 더해준다. 굵직하고 큼직한 건물의 직선과 탑의 세밀한 곡선이 잘 어우러져 묘한 긴장감을 일으킨다.








몇 개의 전시실을 돌고 다시 마당으로 나오니 구름이 걷히고 있다. 구름 사이로 나타나는 푸른 하늘이 참 아름답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구름의 프랙털이 장관이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한참을 머물며 사진을 찍는다. 






유난히 올여름은 구름이 멋진 날이 많았다. 더위에 시달려 녹초가 되어 버렸지만 그나마 구름 사진으로 조금은 위안을 삼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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