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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BAND PEACE 23화

23. 신 대표의 마스터 플랜

by 이문웅

신경준 대표는 밴드 피스를 단순한 음악 그룹 이상의 존재로 키우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그는 밴드 피스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혁명적 글로벌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의 비전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특히 미국 시장에서 시작하는 거대한 도약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는 밴드 피스가 단순히 음악을 넘어 전 세계 청중들에게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화적 혁명의 주역이 되기를 바랐다.

신대표의 첫 번째 목표는 미국 내 메인스트림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밴드 피스를 미국의 최고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시켜, 이들을 글로벌 무대에 알리는 발판으로 삼으려 했다. 경연 프로그램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밴드 피스를 알릴 강력한 매체이자 출발점이었다. 신대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이루는 즉시, 밴드 피스는 뉴욕에서부터 로스앤젤레스까지 이어지는 동서 로드 투어를 통해 미국 전역에 그들의 존재를 각인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박실장은 신대표의 집무실 문을 두드렸다. 그의 손에는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들려 있었고, 얼굴에는 긴장과 우려가 엿보였다.
"대표님, 투자자 미팅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신대표는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뭔가 문제가 있나?"

박실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솔직히, 너무 거대한 계획입니다. 미국 시장부터 시작한다는 건 위험부담이 너무 크지 않을까요?"

신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실장, 위험 없이는 성공도 없어. 우리가 지금 여기서 멈춘다면 밴드 피스는 단순히 좋은 밴드로 끝날 거야. 하지만 이 계획을 실행한다면, 우리는 전설이 될 거야."

그의 확신 어린 목소리는 박실장의 마음에 남아 있던 의구심을 잠재웠다. 신대표는 탁자 위에 놓인 서류를 들어 올리며 단호히 말했다.
"가자. 우리 투자자들에게 우리의 전설을 보여줄 시간이다."

투자자 미팅은 대형 호텔의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긴장감과 기대감이 감도는 회의실 안에는 이미 자리를 잡은 투자자들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실장은 신중한 태도로 발표를 시작하며 밴드 피스의 비전과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단순히 한 밴드에 투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미래의 문화 아이콘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밴드 피스는 전 세계 음악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대형 스크린에는 밴드 피스의 이미지와 연습 장면, 뮤직비디오 클립이 재생되었다. 화면 속 멤버들의 열정과 음악적 에너지는 투자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박실장은 밴드 피스의 강점과 독창성을 설명하며 그들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이유를 하나하나 짚어 나갔다.
"밴드 피스는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그룹이 아닙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목표는 미국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이어지는 로드 투어를 통해 미국 전역에 자신들의 음악을 알릴 계획입니다. 이 투어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프로젝트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회의실은 점점 더 뜨거운 분위기로 가득 찼고, 투자자들의 눈빛에는 확신이 엿보였다. 발표가 끝난 뒤, 회의실은 뜨거운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한 투자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신대표님, 이 프로젝트는 대단히 감탄스럽습니다. 밴드 피스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이룰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계획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신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샴페인 잔을 들어 올렸다.
"밴드 피스를 위하여!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하여!"

회의실은 투자자들의 함성으로 진동했다. “위하여!”

그날 이후, 회사는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모든 부서가 밴드 피스 프로젝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신대표는 매일같이 각 부서를 돌아다니며 모든 준비 과정을 점검했다. 멤버들에겐 전담 매니저가 배정되었고, 연습 스케줄은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되기 시작했다.

멤버들도 자신의 역할에 몰두했다. 나연은 보컬 코칭에 집중하며 자신의 음역대를 확장했고, 기호는 미국 청중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기타 리프를 연구하며 실험을 거듭했다. 재민은 드럼 퍼포먼스를 더욱 강렬하게 다듬기 위해 매일 새로운 리듬 패턴을 연습했으며, 미나와 수현은 완벽한 화음을 맞추기 위해 늦은 밤까지 연습실에 남아 있었다.

나연은 연습 도중 멤버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미국에서 성공하면, 그건 단순히 우리만의 성공이 아니야. 그건 우리 음악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닿았다는 증거야."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연습에 몰두했다.

탤런트 경연 프로그램의 첫 무대는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신대표는 박실장과 함께 연습실에 들러 멤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말했다.
"봐라, 저 아이들은 단순한 밴드가 아니야. 저 아이들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들이다."

박실장은 신대표의 말을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 저도 그렇게 확신합니다. 밴드 피스는 분명 역사를 쓸 겁니다."

그렇게 밴드 피스는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세상에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한편, 피스인의 투자 플랫폼에서는 밴드 피스의 일상들을 짤로 만들어 그들의 성공 여부를 놓고 전 세계 투자자들이 베팅 게임을 벌이고 있었다. 천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플랫폼에 가입했고 매일 천 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었다.

밴드 피스는 이제 단순한 음악 그룹이 아니었다. 그들은 마치 세상의 모든 에너지가 몰려드는 중심처럼, 사람들의 기대감을 폭발적으로 끌어모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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