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피스의 마스터플랜은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신경준 대표는 처음부터 밴드 피스를 단순한 밴드로 끝내지 않을 거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계획은 탤런트 같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그 무대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홍보 전략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탤런트는 밴드 피스를 소개하는 첫걸음일 뿐, 그 이후의 무한한 가능성이 그의 진정한 목표였다.
어느 날, 연습실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실장이 신경준 대표의 집무실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문이 열리고 들어선 그는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회의실에 투자자들이 모두 대기 중입니다."
신대표는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천천히 일어나 사무실을 나섰다. 그의 발걸음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고, 마치 세계 최고 기업의 회장이 미팅에 참석하는 것처럼 위풍당당했다.
잠시 후, 회의실에 들어선 신대표를 본 투자자들과 관계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그 장면은 마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이 발표되는 순간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투자자들의 얼굴에는 환희와 기대가 섞여 있었고, 그들 모두는 신대표를 향한 신뢰와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
뒤에서 들려온 이야기에 따르면, 이 투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그 자체로도 이미 큰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밴드 피스의 가능성을 믿었을 뿐 아니라, 그 제작 과정 전체를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참여하고 있었다. 신대표는 투자자들과의 모든 소통을 보안 메일을 통해 진행하며, 밴드 피스의 모든 제작 과정과 발전 상황을 상세히 공유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투자자들이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프로젝트의 세부적인 모든 것에 베팅하며 이를 하나의 게임처럼 즐기고 있었다.
가령, 밴드가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곡을 만들어낼지, 그렇다면 그 곡을 누가 작곡할지, 심지어 그 곡의 첫 공연이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까지 모두 베팅의 대상이었다.
첫 번째 베팅은 단연코 밴드 피스가 정말 대중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을 곡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었다. 투자자들은 재민이, 기호, 미나, 나연 중 누가 그 곡을 주도할지에 대해서도 뜨거운 토론을 벌였고, 심지어 멤버들 간의 협업 방식까지 관심을 가지고 관찰했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베팅한 대로 밴드 피스가 놀라운 곡 Rewind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열광했다. 투자자들은 밴드 피스가 이제 단순한 신생 밴드가 아니라, 전 세계를 뒤흔들 잠재력을 가진 팀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신대표는 회의실을 나서며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계산하고 있었고, 그의 계획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밴드 피스는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팀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쓰는 팀이 될 것이다.
신경준 대표는 밴드 피스 프로젝트의 투자와 베팅을 철저히 분리하여 운영했다. 그는 단순히 자금을 모으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매우 정교한 시스템을 설계했다. 투자자들이 밴드 피스의 성공에 참여하고 몰입하도록 하기 위해 그는 "투자 후 베팅"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그들을 완전히 종속시켰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투자자들이 밴드 피스의 성장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지만, 그 모든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특정 곡이 대중적으로 얼마나 성공할지, 각 멤버가 어떤 기여를 할지, 심지어 그들의 무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까지 예측하며 베팅 게임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 베팅 게임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투자를 해야만 했다. 투자자들은 먼저 엄격한 보안 절차를 거쳐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 후에야 베팅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었다. 신대표는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단순히 돈을 넣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프로젝트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심어주었다.
이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흥미로운 게임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돈이 단순한 투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의 일부가 되는 것에 큰 만족을 느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 채 진행되었기 때문에, 외부로 정보가 새어나갈 위험도 없었다.
결국 신대표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프로젝트의 동반자이자 관찰자로 자리 잡게 하면서도, 그들의 역할을 프로젝트의 성공과는 분리시켰다. 투자자들은 밴드 피스의 성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었지만, 이 모든 과정을 즐기며 자신들의 선택에 몰입할 수 있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밴드 피스 투자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특권"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한 것이 아니라, 밴드 피스라는 거대한 예술 프로젝트의 일부가 된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신대표의 이러한 운영 방식은 밴드 피스를 단순한 밴드 이상의 존재로 자리 잡게 했다. 그의 전략은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데 있었다.
신대표가 앉자, 박실장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이미 신대표의 의도를 어느 정도 알고 신뢰하고 있던 터라 투자자들은 이미 투자버튼을 누를 준비가 되어 있었고 자막이 사라지고 화면이 켜지며 밴드피스의 연습 장면과 함께 rewind가 울려 퍼졌다.
순간 투자자들의 환호성이 회의실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