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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BAND PEACE 26화

26. 뉴욕 스튜디오

by 이문웅

뉴욕의 연습 스튜디오는 밴드 피스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도착한 지 이틀째 되는 날, 그들은 본격적으로 스튜디오에서 연습을 시작했다.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한 스튜디오는 외관은 간소했지만 내부는 완전히 달랐다. 큰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실내를 따뜻하게 밝히고 있었고, 벽에는 기타, 베이스, 드럼 같은 다양한 악기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음향 장비는 최신식으로, 고급스러운 음향 시스템과 은은한 조명은 그야말로 음악에 몰두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스튜디오에 들어선 멤버들은 처음엔 낯선 환경에 다소 긴장한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의 눈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 찼다. 신대표는 멤버들을 향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러분,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의 음악을 만들어야 하고, 뉴욕에서 여러분의 이름을 알리려면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의 말에 멤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자리로 향했다.


먼저 나연과 미나는 보컬 연습을 시작했다. 미나는 스트레칭을 하며 목을 풀었고, 나연은 그 옆에서 악보와 가사를 들여다보며 흥얼거렸다. "오늘은 감정을 더 실어서 불러보자. 우리가 느끼는 뉴욕의 자유로움과 활기를 그대로 전달하자." 나연이 제안하자 미나는 "좋아, 한번 시도해 보자"라며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조화를 이루며 스튜디오를 울렸다. 특히 미나는 곡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특유의 감성을 더해 나연과 함께 만들어내는 하모니를 더욱 풍부하게 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뉴욕의 새롭고 강렬한 에너지를 담아내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호와 재민은 기타와 드럼을 맞추며 리듬을 잡는 데 몰두했다. 기호는 자신의 기타 선율을 전날 작업했던 곡에 맞춰 조금씩 조정해 나갔고, 재민은 드럼의 각 비트를 완벽하게 세팅하며 박자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템포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연습을 이어갔다. 기호는 드럼 비트에 맞춰 기타 연주를 조금씩 변주하며 새로운 시도를 했고, 재민은 그런 기호의 변화에 즉각 반응하며 박자를 조정했다. 두 사람의 협력으로 점점 더 완성도 높은 연주가 완성되었고, 스튜디오는 그들의 음악으로 채워졌다.


신대표는 한쪽에서 모니터링하며 연습하는 멤버들에게 피드백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서 조금 더 강렬하게, 뉴욕의 느낌을 생각하며 연주해 봐요. 뉴욕에서는 모든 것이 강렬하고 인상적이어야 한다고요." 그의 조언은 멤버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고, 멤버들은 곧바로 피드백을 반영해 연습을 이어갔다. 신대표는 멤버들이 때로 긴장할 때는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하고,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


연습이 끝난 후, 멤버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음료와 간식을 나누었다. “뉴욕에서의 첫 연습, 어땠어?” 재민이 물었다. 나연은 생각에 잠긴 듯 잠시 멈췄다가 대답했다. "정말 다르다. 우리가 기존에 연습했던 곳과는 확실히 다른 에너지가 느껴져." 기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바로 뉴욕이지. 모든 게 새롭고, 에너지로 가득 차 있어." 미나는 "이런 분위기라면 정말 좋은 곡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라며 희망찬 미소를 지었다.


저녁이 되자, 멤버들은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뉴욕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멤버들은 연습에 대한 피드백과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팀워크를 강화했다. 식당 내부는 예술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이는 멤버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자극했다. 식사를 하며 나눈 대화 속에서 멤버들은 서로의 생각과 비전을 공유하며 더욱 단단한 결속을 다졌다.


밤이 깊어지자 멤버들은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갔다. 처음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나연은 스튜디오 문을 열며 말했다. "오늘 하루 정말 유익했어.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연습이 될 것 같아." 멤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자리에 앉아 새로운 곡 작업을 시작했다. 뉴욕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활기를 음악에 담으려는 열정이 스튜디오 안을 가득 채웠다.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한 후, 멤버들은 오디션 준비를 위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신대표와 박실장은 멤버들의 컨디션 조절에 각별히 신경 썼고, 멤버들은 연습과 휴식을 적절히 조율하며 오디션 준비를 이어갔다. 기호는 어느 날 제이미에게 물었다. "제이미, 오디션은 언제야?" 제이미는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답했다. "이틀 후예요." 순간 멤버들은 모두 놀라며 동시에 외쳤다. "뭐!?" 그들은 연습에 너무 몰두해 시간 감각을 잃고 있었다는 사실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오늘은 조금 쉬어보자.” 기호의 제안에 멤버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나연은 음악을 들으며 노트를 정리했고, 미나는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재민은 마사지룸에서 긴장을 풀었고, 기호는 뉴욕 거리를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렇게 각자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 후, 멤버들은 다시 한 자리에 모여 내일의 계획을 논의했다.


그동안 신대표와 박실장은 뉴욕에서의 스케줄을 관리하며 밴드 피스를 위한 최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밴드 피스는 자신들만의 속도로 경험을 쌓아가며 뉴욕에서의 도전에 점점 더 자신감을 얻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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