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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BAND PEACE 25화

25. 출발, 밴드피스

by 이문웅

밴드 피스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연습 일정을 마무리하며, 각자 내일의 출국에 대한 긴장감과 설렘을 느꼈다. 연습실에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는 평소보다 더 진지하고 묵직했다. 모두의 얼굴에는 결의가 서려 있었고, 이 순간이 그들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나연은 마이크를 들고 멤버들에게 말했다. "이 무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우리 음악의 진가를 보여줄 무대야.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나연의 말에 멤버들은 힘찬 박수와 함께 화답했다.

미나는 아기를 두고 떠난다는 생각에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연습 도중에도 휴대폰을 확인하며 아기 사진을 보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연은 그런 미나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미나야, 걱정하지 마. 우리 모두 네가 얼마나 사랑하는 엄마인지 알아. 그리고 아기도 네가 이룰 멋진 모습을 보며 자랄 거야. 함께 힘내자." 나연의 격려에 미나는 눈물을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습이 끝난 뒤, 멤버들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그동안의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재민은 긴장을 풀기 위해 농담을 던졌고, 기호는 그의 농담에 웃으며 "우리 모두 미국 가면 할리우드 배우처럼 대접받겠지?"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조금씩 밝아지며, 모두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했다.

공항은 마치 축제 분위기였다. 밴드 피스의 가족, 친구들, 그리고 그들의 성공을 응원하는 투자자들과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신대표는 멤버들을 한 명씩 끌어안으며 말했다.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야.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서 새로운 역사를 써 보자." 그의 진지한 말에 멤버들은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지며 서로 손을 맞잡았다.

탑승 직전, 미나는 아기와의 마지막 영상 통화를 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화면 속 아기의 웃는 얼굴에 그녀는 "엄마가 멋진 무대 보여줄게. 조금만 기다려줘."라고 다짐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나연은 그런 미나를 보며 "우리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어. 걱정하지 말고 힘내자."라고 격려했다.

비행기 안은 예상보다 조용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앞으로의 여정을 그려보았다. 나연은 음악 노트를 꺼내며 다음 공연을 위한 아이디어를 기록했고, 재민은 "뉴욕에서 우리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 기대된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아기를 떠올렸고, 기호는 조용히 눈을 감고 무대에서의 자신을 상상하며 긴장을 풀었다.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밴드 피스는 뉴욕 특유의 활기와 분주함에 감탄했다.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움직였고, 다양한 언어가 뒤섞인 공항의 분위기는 이 도시가 얼마나 다문화적인지를 보여줬다. 멤버들은 수속을 마친 뒤 공항 밖으로 나와 첫 발을 내디뎠다. 공항 앞에 도열한 고층 빌딩들과 도로 위를 가득 메운 차량들,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뉴욕의 독특한 에너지를 강렬하게 전달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리무진은 고급스러운 내부 디자인과 넓은 공간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뉴욕의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멤버들은 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여기가 진짜 뉴욕이구나. 우리가 이 도시에 도전하러 왔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라고 나연이 말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이 도착한 호텔은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한 초호화 호텔이었다. 웅장한 외관과 화려한 로비는 모두를 압도했다. 체크인을 마친 후, 멤버들은 각자의 방으로 올라갔다. 방 안에는 뉴욕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대형 창문과 현대적이면서도 아늑한 인테리어가 갖춰져 있었다. 나연은 창밖을 보며 "우리가 이곳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까?"라고 중얼거렸고, 미나는 아기의 사진을 꺼내 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다음 날 아침, 신대표는 멤버들에게 운동을 제안했다. 호텔 근처의 센트럴 파크에서 그들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공원의 넓고 푸른 풍경은 이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운동을 마친 뒤, 멤버들은 센트럴 파크 안을 산책하며 뉴욕의 아침을 즐겼다. 공원 안의 작은 연못, 거리의 음악가들, 그리고 아침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모두 평화롭고 활기찼다.

점심 식사 후, 그들은 뉴욕의 5번가를 걸었다. 거리의 화려한 쇼윈도와 활기찬 분위기는 멤버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타임스퀘어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거대한 네온사인과 광고판,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이 도시가 가진 매력을 온전히 보여줬다. 멤버들은 잠시 그곳에 서서 앞으로 펼쳐질 도전을 떠올리며 서로를 격려했다.

호텔로 돌아온 그들은 하루를 정리하며 서로의 감정을 나눴다. 나연은 "이 도시가 주는 에너지가 정말 대단해. 우리도 최선을 다해 뉴욕에 우리 이름을 새기자."라고 말했다. 미나는 "아기에게도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 모두 함께 힘내자."며 결의를 다졌다.

그날 밤, 밴드 피스는 뉴욕에서의 여정을 꿈꾸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미국에서의 생활 적응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밴드 피스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현지 가이드나 특별한 도움 없이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이는 멤버들의 다양한 배경과 경험 덕분이었다. 재민은 버클리에서 유학했던 경험이 있어 미국의 문화와 생활 방식에 익숙했고, 영어도 능숙했다. 그는 뉴욕의 교통체계와 도심 내 주요 장소들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멤버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나연은 태생이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더욱 큰 도움이 되었다.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있었고, 현지인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필요한 모든 것을 쉽게 해결했다. 특히, 그녀는 멤버들에게 미국식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녀의 밝고 적극적인 성격 덕분에, 뉴욕의 복잡한 상황에서도 모든 멤버들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미나는 나연과 재민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현지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미국의 빠른 속도와 낯선 환경에 조금 어색해했지만, 그녀는 점차 이곳에서의 삶의 리듬에 익숙해졌다. 미나는 나연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현지 문화를 배우려 했고, 재민과 함께 거리를 다니며 미국의 대중교통과 길 찾기에 능숙해졌다.

기호는 이런 상황 속에서 재민과 나연을 '우리의 든든한 가이드'라고 부르며 농담을 던지곤 했다. 그는 멤버들과 함께 도시를 탐험하며 이국적인 환경에 대한 흥미를 드러냈다. 특히 재민과 나연 덕분에 미국의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는 법, 공공시설 이용법, 그리고 뉴욕에서의 예절까지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그들이 도착한 호텔 주변의 맨해튼 지역은 다행히 주요 관광지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 멤버들은 뉴욕의 주요 명소들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재민은 학교 생활 동안 익혀온 지식과 경험으로 뉴욕의 이곳저곳을 멤버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뉴욕은 단순히 대도시가 아니라, 각 거리가 서로 다른 문화를 품고 있어요. 그래서 이 도시를 제대로 즐기려면 다양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설명했다.

나연은 현지인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멤버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현지의 맛집을 추천하며, 뉴욕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었다. 피자는 물론이고, 베이글, 핫도그, 치즈케이크 같은 뉴욕을 대표하는 음식들로 멤버들은 한 끼를 해결하며 도시의 매력을 맛보았다.

미국에서의 첫날과 둘째 날이 지나고, 밴드 피스는 점점 더 현지 생활에 익숙해져 갔다. 언어 장벽이 전혀 없었기에 어디를 가든지 그들은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었고, 서로의 역할 분담도 확실히 이루어졌다. 재민과 나연이 가이드 역할을 맡고, 나머지 멤버들은 현지 문화를 배우며 팀워크를 다져나갔다.

이들은 단순히 공연을 준비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도 큰 의의를 두었다. 미국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그들은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얻으며, 자신들의 음악에 다양한 색깔을 담아낼 준비를 해나가며 그들의 첫 번째 도전을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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