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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월령 Oct 05. 2023

마치며

돈 잘 버는 작곡가는 없다


돈 잘 버는 작곡가는 없다

#마치며


        이 책의 분류는 뭘까? 자기 계발서적도 아니며 음악 입문서도 아닌데.. 또 그저 평범한 에세이도 아닌 것 같고. 아, 그냥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 같은 걸로 하자. 보통은 무시, 혹은 "됐어요"하고 안 받는 음식점이나 헬스장 전단지 같은 것 말이다. 근데 꼰대처럼 많은 훈수를 곁들인. 아까 나를 홍보하기 위한 책이라 했으니 어느 정도는 맞는 말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니 전단지를 돈 주고 사주실 여러분들께는 죄송하기도 합니다만... 감사합니다.




   글 마지막에 소중한 것을 놓으라는 얘기를 했다고 마치 고액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직장 상사에게 달려가 얼굴에 사표를 던지면 안 된다. 잘 만나고 있던 연인에게 뜬금없이 이별 통보를 해서도 안 된다. 제발 멈춰. 놓아도 괜찮은, 놓아도 될 때를 몰라서 힘겹게 쥐고 있는 건 참 아픈 일이니 나름 애썼다면 놓아도 된다는 말이다. 당장에 막 집어던지라는 말이 절대로 아니니 참고 바란다.


누군가 유튜버가 되고 싶다며 전업 유튜버에게 "당장 일을 그만두고 해도 되겠냐" 물어본다면 백이면 백 일을 하면서 유튜브도 하라고 할 것이다. 생업은 정말 전업으로 전환해도 될 것 같을 때, 그때 그만두더라도 늦지 않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전업 작곡가인 나에게 누군가 작곡가가 되고 싶다며 위처럼 묻는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장에 아무 수입도 없으면서 부모의 도움을 받아 음악을 하는 건 그냥 방구석 폐인이며 한량이다. 성인이라면 누구에게 기대지 말고 제 몫은 하고 살아야 한다. 집에 돈이 많다면 뭐... 행복하게 잘 사세요.."





   담배 피우는 꼰대가 "너희들은 이런 거 피우지 마라.."라고 멋있는 척하는 것처럼, 나는 성공해서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

< 너희들은 음악 하지 마라.. >


음악으로 돈 벌기 힘드니까 웬만하면 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해보고 즐거움을 느낀다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 할 사람은 누가 하지 말라 해도 결국 해낼 테니. 나와 비슷한 장르를 하면서 조언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도 좋다. 나도 아직 햇병아리라 큰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여차저차 어릴 적 꿈이었던 전업 작곡가는 되었으나 아쉽게도 아직 내가 원하는 성공은 이루지 못했다. 현재 내 성공의 기준이자 목표는 <잠만 자도 월에 천만 원 벌면서 합정 메세나폴리스 살기>이다. 머지않아 성공한 작곡가이자 작가가 되어 위 대사를 진지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김준혁(청월령)

전자우편        kimjunhyuck@naver.com

인스타그램    @bluna_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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