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작은 일 27화

오늘도, 조용히 값을 치른다

by 권성선

문득, 오래 전 본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김혜자 배우가 ‘등가교환의 법칙’을 설명하던 모습이었다.

그때는 그냥 그런 말로 흘려들었지만, 요즘 들어 그 말이 자꾸 마음에 맴돈다.

이 세상은 등가교환의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물건을 살 때 가격만큼 돈을 내듯,

삶에서도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희생과 노력, 시간이라는 값을 지불해야 한다.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그만큼의 무게를 지고 가야 한다.

쉽게 얻어진 것들은 쉽게 사라지고,

진짜 값진 것일수록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그 대가는 때로 아프고, 힘겹고, 외로운 길로 이어진다.

지쳐서 멈추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이 법칙은 가끔 냉정하게 느껴진다.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막막하고 무겁게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대가 덕분에 지금 내 손에 쥐어진 것들의 소중함을 알아간다.

고단하고 힘겨운 하루였더라도

그 무게를 견뎌내는 순간들은 결국 우리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

그래서 어느 날엔 작은 것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흘린 땀방울 하나하나가 기특하게 느껴진다.

‘등가교환의 법칙’은 차갑고 딱딱한 공식 같지만,

사실은 우리 삶에 진짜 가치를 일깨우는 가장 따뜻한 진리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이 진리를 되새기며

내가 걸어온 길 위에 놓인 모든 대가에 조용히, 깊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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