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자, 수면교육

우리 아기 꿀잠 프로젝트

by 매일의 푸

출산휴가를 마친 남편이 회사로 돌아가고, 밤낮 없는 아기 돌봄은 내 몫이 되었다.

2,3시간마다 탈수를 막기 위해 분유를 먹이던 신생아 시기는 지났지만, 아기는 당연하게도 자고 싶을 때 자고, 깨있고 싶을 때 깨어있었다.

그래도 을 자는데 있어 크게 힘들게 하지 않았다.

생후 50일도 되지 않았는데 6-7시간 자는 날도 있었.

아직 수면패턴이 뒤죽박죽이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감사했다.

하지만 잠드는 시간이 새벽 4시라면 엄마의 밤낮도 바뀔 수 밖에 없었다.


얼마 후, 아기에게 '등센서'라는 것이 생겼다.

잠들어서 눕히면 깨고, 또 재우고 눕히면 깼다.

미칠 노릇이었다.

등허리와 팔이 끊어질 것 같아서 남편이 내일 출근하든 말든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아~~~" 긴 신음소리와 함께, 한 번도 패본 적 없지만 누군가를 패는듯한 심정으로 마구 때렸다.

물론 아픈 내 등허리를...

그 소리에 잠들려 애쓰던 남편이 일어나서 아기를 안았다.


등센서가 작동한 지 5일 차, 결심했다.

수면교육인지 뭔지 시작하기로!

이러다 내가 죽을 것 같은 심정이었다.




마침 지인이 수면교육 컨설턴트여서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아이의 수면패턴을 공유하고, 1:1 수면 스케줄을 받았다.

컨설턴트의 조언대로 깨시(깨어있는 시간)와 낮잠시간을 조절하자, 스케줄대로라면 아직 잘 시간이 아닌데 꾸벅꾸벅 졸았다.

이제까지 멋대로 자고 깨던 리듬이 있으니 당연했다.

하지만 원칙주의자인 엄마는 키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부스럭거리는 촉감교구로 주의를 집중시키고, 아이를 안고 집안 이곳저곳을 구경시키고, 흐르는 물에 손도 씻겨보고, 이것저것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써가며 깨시를 지키려 애썼다.

그 작은 아이의 눈꺼풀이 어찌나 무거운지 졸기 시작하면 내가 무얼 하든 소용없다는 걸 몇 시간 만에 알게 되었다.


그래도 아기는 엄마가 애쓰는 걸 알아본건지 수면교육 첫날부터 밤잠을 10시간이나 잤다.

물론 새벽수유를 2-3번 해야 해서 완전한 통잠은 아니었지만, 처음 밤잠을 경험한 것만으로 큰 희망을 보았다.

'이게 진짜 되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신기한 밤을 보다.


수면교육 4일 차, 아기의 예방접종이 있었다.

첫 접종이라 후유증은 없는지 유심히 살폈는데 다행히 열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는 그런 아이를 새벽 내내 달래며 재우느라 또 팔이 떨어져 나 듯했다.

모성애로 버틴 그날 밤은 수면교육 이전에 힘들게 보내던 밤들을 선명히 떠르게 했.

나는 수면교육을 놓지 않겠다고 한 번 더 음먹었다.




막연하게 수면교육을 하면 아이를 많이 울리게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어릴 때 시작한 것이 득이 되었는지 아이는 예방접종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엄마가 이끄는대로 잘 따라와 주었다.


아이는 기본적으로 아침에 일어나

1. 70분간 놀고 먹고 싸고- 70분 수면,

2. 75분간 놀고 먹고 싸고-110분 수면,

3. 80분간 놀고 먹고 싸고-50분 수면,

4. 85분간 놀고 먹고 싸고-60분 수면,

5. 90분간 놀고 먹고 싸고-30분 수면

6. 95분간 놀고 먹고 싸고 목욕-밤잠

6번 깨어서 놀고 먹고 쌌고, 5번의 낮잠을 잤다.


걷기 시작하고, 눈치가 빤해지고, 저 때보다 훨씬 무게가 나가는 지금도 어움이 있지만,

저 스케줄을 다시 보니, 육아경험이 백지인 부모가 단순하고, 짧고, 여러 번 반복되는 저 일상을 보내는 게 더 힘들어 보인다.

요즘 육아는 아이와 교감하는 거움이 추가되었.




컨설턴트와 상담하면서 불필요한 새벽 수유를 거르는 나름의 기준을 세우게 되었고, 2-3번 하던 새벽 수유를 1번으로 줄였다.

서서히 아이는 새벽 수유 없이도 잠을 깨지 않게 되었고, 10-12시간의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

수면교육을 시작하고 불과 2주가 안되었을 때였다.


컨설턴트는 엄마와 아이가 아주 모범생처럼 잘 따라와 준 케이스라고 했다.
나는 수면교육을 하면서 내 아이의 수면상태와 문제점을 알려고 노력하고, 끈기 있고 일관성 있게 파고들었다.

맨 앞자리에 앉은 질문 많은 학생처럼 가지를 뻗어나가는 질문들에 컨설트는 조금 피곤했을지 모르겠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자, 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히려 물어봐줘서 고맙다고 해주셔서 한 번 고마웠다.


아직도 낮잠시간에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바로 나오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거나 런저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아이가 이앓이를 하거나, 어딘가 불편해 보이면 캠으로 지켜보다가 적절하게 개입한다.

무작정 오래 울게 놔두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말 못 하는 아이의 마음을 100% 안다고 확신하지 않는다.

아이가 발달함에 따라 새로운 행동이 관찰되어, 가끔 내가 개입하는 방법과 시기가 아이가 원하는 바인지 혹은 아이에게 최선인지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또 아이가 편안하게 잘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가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배운 대로 일관되게 교육해왔으니, 아이와 나 사이에 우리만의 방식이 만들어졌음은 자신한다.

'육아의 불확실성'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엄마이지 않을까.

그래서 아이와 관련해 부담을 안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도 엄마임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아이를 위한 방향이라 믿고 결정하는 것이다.



수면교육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잠들 수 있는 힘과 습관을 렀다.

결과적으로 불규칙한 수면패턴이 잡히니 아이의 일상이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바뀌었고, 그만큼 엄마도 육아가 수월해졌다.

감사하게도 컨설턴트는 90프로가 엄마의 공, 10프로는 아이의 공이라고 했지만, 나는 이 영광을 수면교육 창시자에게 돌리고 싶다.

오늘 밤도 편히 잘 수 있게 해주신 분에게.


오늘도 잘자라,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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