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엉망진창이니까.
사실 필자도 '일다 해보고 보자'의 자세를 갖추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과거엔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도 안 하고 싶은 일명 '소극적 완벽주의' 성향이 있었다. 이런 성향을 고치 게 된 건 다이어트 때문이었다.
살을 빼는 다이어트는 아니었다.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싶었다. 매일 같이 과자, 빵, 초콜릿을 달고 살았다.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일절 끊을 거야.', '이번 주에 미친 듯이 먹고 다음 주부터는 새 출발해야지.' 마음먹기만 반년을 했다.
건강하지 않은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겠다는 자세였다. 한 번 과자를 먹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먹을까 봐 겁이 났고, 무엇보다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은 미루고 싶었다.
하지만 중독에 가까웠던 걸 '일체' 끊어 버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작심삼일만 30여 번 했을 때, 이건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담배를 끊을 때도, 니코틴 껌, 니코팀 패치같이 보조제를 활용해 중독을 서서히 줄여간다. 단번에 끊는 것보다 중독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절제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다.
무엇보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이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마음먹은 대로 인생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선 안 된다.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이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의외로 괜찮은 세상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우린 완벽이 아닌, 인생을 사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