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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

by 박찬수 Mar 16. 2025

러브 액츄얼리

- 옴니버스식의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러브 액츄얼리 DVD판 성인 영화 배우들의 사랑이야기를 추천하고 싶다. 

- 사랑은 왜 수년간 "진리"가 되었는가? 



내가 좋아하는 감독들의 초기 영화들을 보면 신기할 때가 많다.

그들도 세상에 나오기 전, 또는 전설적인 영화를 만들기 전에 이상한 영화들을 만든 걸 발견할 수 있다.

박찬욱 감독님의 3인조라던가 워쇼쇼키 자매(그래, 이제는 자매라고 불러야겠지...), 바운드라는 영화라던가 구스반산트의 투 다이 포, 쿠엔틴 타란티노의 트루로맨스 등등이 바로 그런 영화들이다.

위 나열한 거장들의 영화들에 돈 되는 영화도 있지만, 아직 감을 잡지 못한 영화들도 있다.

공통점은 거장들에게도 처음부터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자유롭게 만들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걸 일찍 깨달았다는 것이다.

"일단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그것이 그들의 마음에 들었을 때, 다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된다."

라는 진리를 알았던 것 같다.

이건 거꾸로 이야기하면 돈이 무지하게 많은 사람이 좋은 연출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돈이 없어야 지독하게 대중성을 먼저 이해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가끔 영화를 보다 보면 "아 정말 이건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다는 잘 만들겠다" 싶은 때가 사람마다 있을 것 같다. 세상에는 좋은 영화도 많지만 그만큼 좋지 않은 영화도 많으니까 말이다.

그때를 정말 조심해야 한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영화를 사랑하는 세 가지 방법으로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 "영화평을 쓰는 것",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평을 쓰는 것까지는 동의를 할 수 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것에는 끝이 좋지 않았던 경우도 더러 있는지라 완벽히 동의하지는 못하겠다.


요즘 젊은이들은 신파를 극도로 혐오하는 세대라고들 한다.

억지 눈물을 자아내는 장면이라던가, 오글거리는 장면들을 버티지 못해서 텔레비전 채널을 돌려 버리거나, 그냥 영상을 꺼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것을 항마력이라고들 하는데 조금 넓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절규하는 장면이라던가 극에서 꼭 필요한 우여곡절을 겪는 장면을 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황순원 님의 소나기와 그의 아들 황동규 님의 즐거운 편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시대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구나 싶다.

그래서 엑시트나 극한직업 같은 영화들을 좋아하는 이유라고 한다.

딱히 우여곡절을 심하게 겪는 주인공도 없거니와, 억지 감동을 자아내는 장면도 없고, 편하게 웃으면서 걱정 없이 영상을 보는 것이 좋았다고들 한다.

그리고 "무해하다" 는 단어는 2025년에 뜨는 트렌드 단어라고 한다.

무해한 영상, 무해한 사람, 무해한 음식, 무해한 문화들이 지금 현시대에 각광을 받고 있다.

파이트클럽을 보고는 다음 카페에서 진짜 파이트클럽을 찾아보고 바스켓볼 다이어리를 보고 비 맞으면서 농구를 하며 주접과 꼴값을 동시에 떨었던 나로서는 참 유해한 것만 찾아다녔구나 싶다.


러브액츄얼리는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그중에서는 사랑이 이루어지는 크리스마스의 기적과도 같은 내용도 있으며, 서로의 어긋난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딱 크리스마스 영화로써 역할을 제대로 하는 영화라 가끔 크리스마스에 재개봉을 하기도 한다.

여러영화들을 보며 지금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답은 "사랑"이라는 것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버렸다

때문에 러브액츄얼리에서 나오는 "All you need is love" 라는 비틀스 노래의 제목을 바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답이라고 확신하며 이야기해 줄 수 있다.


사랑


난 20대도 아니고, 결혼을 해서 애를 낳은 입장에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역설로 뒤집어서 대답해 주고 싶다.

20대도 아니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져 보니 더더욱 그렇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더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성경이며 그 성경을 하나의 단어로 압축하면 그 또한 "사랑"이다.

세계의 모든 영화 흥행 순위를 바라보면 1위부터 100위까지 사랑 이야기가 없는 영화는 없다.

시간이 지나 순위가 바뀌어도 사랑이야기가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며 차지하고 있다.

인류는 사랑이라는 것 없이는 1초도 돌아갈 수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무슨 박애주의자야? 이타주의자야? 너무 과장 아닌가?

아니다. 가장 축소해서, 한 사람이 인생을 통해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것을 반복해서 예시까지 들어가며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서부터 죽기 전까지 사랑을 갈망하며 죽는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사랑을 하길 원하고, 사랑을 받길 바라고, 공감을 바라고, 다른 사람이 나를 이해해 주길 바라고,

나를 들여다 보길 바라고, 나를 보듬어 주기를 바라며 갈증을 끊임없이 느끼는 존재다.

물론 독신주의자도 있고 성직자도 있고, 특이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안에 사랑이 없을까?라고 묻는 다면, 무슨 병적인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지 않는 한 대부분 사랑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 사랑 형태의 모양은 가지각색이라서 그 종류의 숫자를 세기도 힘들 것이라 감히 생각한다.


결국, 워쇼쇼키 자매는 매트릭스를 통해 사랑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세 편에 걸쳐 이야기했고, (이제 4편) 박찬욱감독님은 금단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어 올드보이를 만드셨고, 구스반산트는 사랑받지 못한 아이를 그린 엘리펀트를 만들었고, 쿠엔틴 타란티노는 자신의 결혼식을 망쳐 놓은 자들을 전 세계를 돌며 복수하는 킬빌을 만들었다.


- All you need i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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