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뒷담화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일까?
인간관계를 분리 수거했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 주변 사람들의 특성이 눈이 들어온다. 사람마다 성향과 태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세대 차이에서 오는 벽이 느껴지기도 하고, 지위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복잡하고 우리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그런 모든 관계 속에서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아도 가장 멀리하고 쓰레기로 분리해야 하는 유형의 사람이 있다.
바로 입만 열면 남 욕을 하는 사람이다.
조금만 친해지면 남 욕으로 대화를 시작해서 남 욕으로 마치는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정말 신기하게도 우리 관계 속에 언제나 존재한다. 물론 가끔은 자기도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같이 욕을 하면서 친해지는 때도 있다. 남 욕은 특히 뒤에서 하면 꿀맛이라 쉽게 중독된다. 위험한 중독이라는 생각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즐기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으로 자리 잡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남
욕을 하면서 대화를 이끌어 가는 사람을 만나면 경계해야만 한다.
결론은 절대 마음을 열고 곁에 자신의 곁에 두면 안 된다. 멀리할 수 있으면 최대한 멀리하는 게 이롭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바로 이렇게 뒷담화로 주의를 끌고 호감을 유도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분명히 자신의 욕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과 친해져 마음을 열고 비밀이나 본인의 진솔한 생각을 털어놓으면 불리한 상황에 놓인다. 나중에 배신당했다고 후회하고 원망하지만 이미 망가진 평판과 대인관계를 절대 회복이 불가하다. 물론 뒷담화를 전혀 안 하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다.
우리는 앞보다 뒤에서 속마음이 넓게 열리는 것을 알고 있다. 비겁하다고 하기에는 어쩌면 그냥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것이 두려운 겁쟁이 DNA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또한 배신당해서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가슴에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후회한다고 있었던 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상처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확실한 것은 사회나 학교에서 한 번 생긴 오해는 명성에 큰 타격을 주고 사람들은 거짓말이라도 자극적이고 남이 고통받는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진다. 이간질로 오해의 대상이 돼서 고통받고 해명하려고 해도 귀를 닫고 다수가 손가락질하는 방향이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편에 선다.
사실 글을 읽으면서 뒷담화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비난할 수도 있다. 자신을 낳아 준 부모 욕도 남들 앞에서 수없이 하고,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정치인들 욕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주변에 넘쳐나기 때문이다. 뒤에서 남을 욕 좀 했다고 모든 관계를 정리하면 남는 사람이 어딨느냐고 따질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싫어하는 사람이 나보다 높은 권한과 지위를 가지고 있어서 어려우면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하는 편한 사람에게 뒷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주의하고 정리해야 하는 사람은 어떤 분위기에서 어쩌다 한두 번 뒷말을 한 사람이나, 심하게 피해받아 공개적 원수 사이라서 남 욕을 하는 사람까지 모두 말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정말 친한 사이가 된 경우에 오고 가는 대화 속에 다른 사람 욕은 반대로 끈끈한 친분을 상징하기도 한다.
‘나한테는 이런 속마음도 말하네?’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진다. 그래서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여기서 버리라고 언급하며 쓰레기 취급하는 유형은 아무 관계도 형성되지 않고 친하지도 않은데 그냥 대화만 하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뒤에서 끝없이 욕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면서 말이다.
왜냐하면 보통은 확실히 친해져야 자연스럽게 만남이 늘어나면서 뒷말이 늘어난다. 사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우리는 흉을 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고 반성도 하면서 서로 경쟁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뒷말한다는 것은 앞에서 말할 용기가 없다는 것이고, 뭔가 인정하기 싫지만, 그 사람이 잘하거나 부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아무리 생각해도 빈둥거리고 멍청해 보이는데 뭔가 결과물을 만들면 자신보다 언제나 뛰어나서 상사들에게 폭풍 칭찬을 받는 그런 동기가 회사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억울할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매의 눈으로 관찰해서 발견한 작은 치부를 떠들고 다닐 수도 있다. 부러우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 능력이 좋은 동기는 아무런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자신을 일을 열심히 한 것이 유일하다. 그리고 그 동기가 빈둥거리고 멍청해 보인다는 것은 철저히 그 사람 생각일 뿐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떤 내공이 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최악은 이렇다. 그냥 모든 사람의 단점만 찾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최고라는 착각이라는 동화에 사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나는 최고니까’라고 굳게 믿는다. 결국 장점은 전혀 보이지 않고 그저 사람들의 단점만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찾은 사소한 단점을 썩은 입을 통해 밖으로 말하고 다닌다. 왜냐하면 그래야 자신이 더 빛이 난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남을 깎아내려서 더 놓은 곳으로 오르려 한다. 이렇게 하면 더 높은 곳으로 빨리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언제나 제자리다. 남을 깎아서 조금 높은 곳에 있다고 느낄 뿐, 자신은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류의 사람들은 정말 조심하고 멀리해야만 한다. 당신이 그 어떤 일을 잘하고 진심으로 행동해도 아무 소용 없기 때문이다.
내 경험을 이야기하면 2년마다 직장 상사가 바뀌는 곳에 머물다 보니 수많은 사람을 접했다. 나이는 매년 먹어가는데 상사들은 내가 나이 먹는 만큼 젊어지기에 자연스럽게 상사여도 그들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직급이 깡패라고 아무 말 못 하고 시키는 것을 해야 하는 그런 조직이다. 대부분 잘 맞춰주고 시키는 것을 잘하면 관계는 나쁘지 않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친분이 생기면 업무는 수월해진다. 그런데 한번은 참으로 안타까운 상사를 만났다.
그가 나와 일 한 지 겨우 며칠이 지나고 주변에 자신과 동일 직급부터 윗사람까지 거의 모든 사람을 욕하기 시작했다. 무슨 보고를 하러 들어가면 첫 마디는 언제 이랬다.
“아…. 옆 부서에 누구 있잖아요? 그 사람 아는 지인을 제가 아는데 참 성격이 더럽다고 하더라고요. 맞죠. 내가 몇 마디 했는데 그러더라고?”
나는 이런 질문을 몇 번 받고 당황스러웠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맞장구를 치는 것은 옳지 않고, 내 생각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해도 아니라고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얼굴을 볼 때마다 대상이 점점 넓어지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그냥 싫거나 무슨 사연이 있나? 생각했는데, 결국 짧은 시간이 지나고 나는 나를 제외하고 우리 부서원 전원을 포함 거의 모든 사람에 대한 욕을 그 사람 입을 통해서 들었다.
더 당황스럽고 이질감 느껴지는 건 막상 욕을 한 사람이 앞에 있으면 천사인 척하는 이중적인 태도였다.
결국 나는 그 상사와 엄청난 거리두기를 했다. 코로나의 사회적 거리보다 더 멀리 말이다. 그리고 이후에 그 사람이 내게 잘해줘도 절대 신뢰하지 않았다. 이유는 그 사람은 다른 곳에 가서 분명히 내 욕을 하고 다녔을 것이 뻔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한 달이 조금 지나고 내 뒷말이 다른 사람들을 타고 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예상했어도 막상 듣고 나니 기분은 더러웠다.
왜냐면 거의 사실이 아닌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회사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힌 것은 바로 그 상사였다. 그런데 그 사람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주변 사람 탓을 하고 다녔다.
지켜본 결과 그 사람은 상당히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문제는 욕심만 많고 능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 남을 깎아내려야만 했다. 그렇게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이런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고칠 수 없다. 그렇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미리미리 분리해서 버려두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나중에 배신당했을 때 충격도 덜 받는다.
바보처럼 나 빼고 다른 사람 욕을 내 앞에서 다 했으니 나는 인정받고 있다고 착각하면 그 사람에게 조종당하게 된다. 같이 파멸의 길로 빠져들어 영원히 나오지 못할 것이다. 장점을 찾아서 말하고 다니기에도 사실 시간이 모자란다.
소중한 시간을 남들 욕을 무슨 훈장처럼 여기며 말하고 다닌 사람은 절대 곁에 두면 안 된다. 냄새가 나는 쓰레기를 아무리 오랜 시간 옆에 둔다고 좋은 향기로 변하지는 않는다. 악취는 악취일 뿐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더 심해진다.
나처럼 상급자로 오면 조금 더 피곤하긴 하지만 사람을 쉽게 믿고 이용당하지 말고 남 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은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