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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용환 Jan 20. 2021

반기획 출판을 선택한 이유? 대표님의 피드백 때문에

무명작가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그 곳

책을 출판하는 것 내 이름이 남긴 책을 만드는 일은 아마도 잠들고 있던 작은 꿈이었을 것이다.

나 또한 6년 전에 "내 책 만들기"라고 적어 두었다. 수많은 도전 과제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뭇거린 리스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육아휴직의 남는 시간과 브런치를 만난 것이 촉발이 되어 결국 출판 계약을 저번 주 금요일에 하고 왔어요.


물론, 원고를 쓰는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 에세이라서 하루에 많은 불량을 작성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8시간 꼬박 글쓰기를 해도 진도는 느리게 나갔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타이핑을 치는 것이 아니었다.


한 달 반 꼬반 6주의 시간을 들여서 200페이지를 넘는 원고를 작성했다. 문제는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고쳐야 하는 부분이 계속 눈에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내용은 앞뒤가 안 맞고 맞춤법은 가끔 나를 통제 불가능으로 만들었다.


셀프 퇴고만 4주를 넘게 봤다. 즉, 10주라는 시간을 매달리게 되었다. 그러면서 독립출판, 자비출판 등등 알아보았다. 혼자 책을 만들려고 하니 고려 사항은 늘어났다. 표지, 내지, 교정과 교열 등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POD를 활용해서 그냥 책을 만들어도 된다. 하지만 작년 경험으로 생각은 변하게 되었다.


작년에 마음 맞는 10명이 모여서 만든 책 한 권이 있었다. PoD에서 출판되었다. 개인당 25페이지 불량을 영어공부의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고 원고는 책을 추진한 한 명이 편집을 해서 출판을 했다. 책이 나오고 내 글이 포함되어 있어서 신기하다는 생각에 구매를 하였다. 하지만, 편집을 담당했던 선배는 예산과 업무가 바쁘다 보니 책을 꾸미는 것에 투자를 하지 않은 것 처럼 보였다. 오탈자는 많았고, 표지 또한 기본 제공을 사용했다. 내용도 통일성보다는 10명의 원고를 붙여 넣은 정도였다. 부크크를 통한 출판 임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에 인지도로 나름 책 판매가 이뤄진 거로 알고 있다. 물론, 완성도가 목적이 아니기에 책이 만들어 진 것이 더 의미가 있었다.   


위와 같은 일을 경험하면서 책은 그냥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판매용으로 활용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남아서 많은 사람이 보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책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단 한권이라도 판매 된 책이 독자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그래서  자비 출판을 견적을 알아보기 위해서 원고를 보냈다. 7군대 출판사에 견적을 의뢰했다. 비용은 모두 비슷했다. 500부를 기준으로 210만 원에서 250만 원이었다. 인세는 45%~50%를 지급해 주더군요.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니 300부 정도를 팔아야 투자금 회수되는 시스템이더군요.

그런데 자비출판이다 보니 상담할 때 반응이 그렇게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어요. 책에 대한 관심보다는 '계약금 지불하면 봐드리죠 '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비출판은 출판사가 10% ~ 15% 가져가기 때문에 크게 이익을 보는 시스템은 아니더라고요.


자비 출판에 대한 돈이 아까운 것보다 저는 이 책을 함께 고민해주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같이 편집을 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을 원했어요. 그냥 교정, 교열받고 표지 디자인 의뢰받아서 책을 내는 것은 원하는 것이 아녔죠.

적어도 부모님의 삶을 넣은 책인데 저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작가의 의도가 전달은 잘 되는지?

너무 과하거나 오해를 일으키는 내용들은 없는지? 책은 저자라고 해도 절대 스스로 찾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획출판은 당연히 안될 거라고 생각하고 반기획 출판을 의뢰하기 시작했죠~.


렛츠북 반기획 출판 견적서

반기획 출판은 초기 비용은 동일하게 들어가더군요. 추가로 인쇄할 때 인쇄비용을 출판사 부담하는 것이 다른 점이고 인세는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소형 출판사 기준으로 규모가 크면 20%에서 많은 곳은 30%의 인세를 저자가 받아가죠. 개인적으로 비용이 절감된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죠. 초기 비용이 같기 때문에.


그럼에도 출판을 반기획을 의뢰한 이유는


출판사가 가져가는 수입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편집이나 책의 구성을 할 때 신경을 써줄 같다는 생각을 해서입니다. 아무래도 판매가 많이 될수록 수익 구조는 출판사에 이익이 늘어나니까요.

그런데 신기한 것이 7 군대 출판사 중에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반기획 출판도 가능하다고 회신을 받았다는 겁니다. 자비 출판이야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으니 이해가 되었지만, 반기획 출판은 조금 더 신중히 원고를 봐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뢰하자마자 "가능합니다."라고 메일을 받으니 더욱 고민하게 되었어요.


작은 출판사는 원고에 관심이 없구나, 초기 비용이 자비나 반기획이나 동일하니 크게 소내 볼 것이 없으니 그냥 다 가능하다고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놀랍게도 매우 규모가 작은 출판사 한 곳에서 반기획 출판은 제한된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원고를 읽었구나,,,,,,,,,,)

상처 받기보다는 고마웠습니다. 물론 제가 쓴 에세이가 스스로도 많은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물론, 그 출판사의 메일을 받고 더욱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민을 하던 중에 #렛츠북 출판사에서 메일이 왔어요. 메일을 보고 많이 놀랐죠. 다른 출판사보다 답신이 늦어서 잠시 잊고 있던 출판사였습니다.


대표님이 직접 메일을 보내주셨죠.  제 원고를 읽고 고민한 흔적이 묻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 원고에 대한 공통된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능하고 무책임한 아버지와 가족에게 헌신한 어머니의 투병 이야기,
- 돌아가시는 과정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들을 담은 에세이
- 아버지와의 갈등과 복잡한 감정들이 흡인력 있게 묘사되어 독자분들께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함
- 담담하고 몰입력 있게 잘 쓰여 있어서 읽기 편함
- 다만 마지막 장인 <삶의 5가지 교훈들>은 잘 쓰인 에세이가 흔한 자기 계발서가 되는 느낌이라
- 편집자와 상의하여 삭제하거나 대폭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임
- 저자분 본인이 부모가 된 입장으로서 느낀 감정들이 좀 더 보완되면 매우 좋을 듯

사실, 저자인 제가 고민했던 내용을 피드백해주니 너무 고맙더라고요. 그래서 만나기로 미팅을 결심했습니다. 물론 그전에 출판사 선정함에 있어서 출판사가 출판한 책들, 출판사 운영기간, 규모 등등 위주로 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이 좋은 책을 만들자는 출판사였거든요.


마침, 서울에 어머니 병원 진료가 있어서 출판사에 들렸습니다.

대표님과 직접 미팅을 시작했죠. 미팅을 하면서 더욱 신뢰가 생겼습니다. 그런 피드백을 작성하게 된 계기나 현재 출판사가 지향하는 방향 그리고 편집자와 저자의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 등 세부적으로 꾸밈없이 설명을 해줬습니다.


결국, 계약금을 입금하고 반기획 출판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내려왔어요.






책을 쓰고, 출판을 생각하면서 삶의 여러 가지 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출판의 목적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쓰면서 치유가 되더군요. 삶을 되돌아보고 글 속에 진실과 가식에 대해서 끊임없는 질문을 하는 과정은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이었어요. 어른이 되면 육체적인 성장은 멈추지만 내면의 성장에 목마름을 항상 느끼기 마련인데 갈등이 해소된 거 같았죠. 브런치에 글을 작성하면서 글에 대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한쪽으로 치우친 글에 대한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마음을 채워가고 있답니다.


출판사 선택에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출판사를 홍보하는 글을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작은 것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요.


#POD #소형 출판 #자비출판 #반기획출판 #감성에세이

#글쓰기 #출간작가 #렛츠북


 <이미지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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