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으로부터 도피해서 찾은 것

새로운 도전

by 도라해

부정적인 평가와 말들에 흔들리느라,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과 스스로를 끝없이 비교하느라,

잊고 있었다.

분명 내가 꿈을 키워가기 시작했던 이유가 있었음에도

자주 지워버렸다.


꿈을 지속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갔다.

어딘가 서툴고 부족하고 뛰어나지 않음에도

내 글을 마음으로 읽어준 사람들의 말을 기억해냈다.

다시 꺼냈다.


“너의 글이 좋아.”

“너는 잘 될 거야.”

“재밌어.”

“이 글을 누가 썼나 궁금했어. 너였구나.”

“네 글을 읽고 내 마음이 움직였어.”


창작물로 사람들과 연결되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다시 꿈을 키워갔지만,

마음에 꽉 박혀서

도저히 지워지지 않는 말이 있었다.

소설 수업에서 교수에게

넌 어차피 해도 안 되니까

공모전에 낼 생각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무리 해도 지워지지 않았다.


결국

상처로 남은

소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시나리오 수업을 들었다.


처음으로 A4로 30페이지가 넘는

단막 시나리오를 썼다.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소설보다 더 쉽고 재밌게 느껴졌다.

이전까지는 주로 단막 소설이나 시를 써왔기에

처음으로 30페이지가 넘는

시나리오 분량을 채운 것만으로도

뿌듯함과 성취감을 맛봤다.


중간 점검으로

시놉과 시나리오 일부를 합평받는 시간에

여전히 쓰디쓴 피드백들을 많이 받았지만,

날 선 피드백을 잠시나마 잊도록 하는 강렬한 칭찬도 받았다.


한 선배가 웃으며

글을 잘 쓰네요,

재밌었어요,

로 시작하는 피드백을 주었다.


그 덤덤한 칭찬이 그렇게 좋았다.

그렇게 살 것 같았다.

부담과 압박감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를 잠시나마 얻었다.


내가 좋아서 쓴 시나리오로

칭찬을 받는 순간만큼은

기괴하게 커져버려서

감당이 되지 않던 꿈을 버릴 수 있었다.


단지 시나리오를 쓰면서

힘들지만 몰입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계속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 시나리오 합평이 끝난 이후,

묻어두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랐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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