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 이야기 1

작은 돌을 넘어설 힘조차 남아있지 않을 때 만난 인연들에게

by 도라해


작은 공 하나가 데구루루 굴러가고 있어요.

혼자서, 아주 느리게요.


여러 사람들은 작은 공을 무심히 지나쳤어요.


[지금 보다 더 빨리 가야 돼.]

[모두가 나를 앞서 가잖아.]


조급해진 작은 공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는데

온 힘을 다해도 계속 뒤처지기만 했어요.


[가슴이 너무 아파.]


작은 공은 숨이 너무 차서 가슴이 아팠어요.


그때 앞에 나타난 작은 돌 하나.

작은 공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아주 작은 돌을 넘어서지 못했어요.

아주 작은 돌조차 넘을 힘이 남아 있지 않았거든요.


점점 멀어져 가는 사람들을 보며 작은 공의 가슴은 더 아파왔어요.


[아무도 없어.]

[혼자 남아버렸어.]


마지막 힘을 내서 돌을 넘어 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공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흘렀어요.


[나도 잘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열심히 노력하면 사람들만큼 할 줄 알았는데 왜 나는 못하지.]

[외롭고 두려워.]

[외톨이가 되었어.]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내가 있어! 네가 눈물을 흘려서 내가 깨어났어.”


돌 아래에 있는 작은 씨앗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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