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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바다 Mar 10. 2021

먼지

열심히 닦고 또 닦았는데.
이제 다 됐겠지.
돌아서 일어났는데.

아이고,
안 닦인 부분이
여기 또 있구나.

괜찮아.
눈에 보이면
다시 또 닦으면 되지.

안 닦으면
금세 모여
먼지뭉치 된다.

안 치우고 두면
 더러워지고
곰팡이 낀다.

보았을 때,

바로 닦자.
작을 때
후딱 치우는 거야.


먼지도,
내 안의 모순도.

오래간만의 시.

사진은 오늘 걷다 본 밤거리.

잘 닦인 길처럼

나란 사람의 인생길 잘 닦아 보고 싶다.

 

닦일 들이 많이 보여서 슬프다가 기쁘다.

안 봤으면 못 닦은 채, 더러운 채로 살았을 텐데

이렇게 보아 깨끗이 치우고 닦을 수 있으니까.


나는 더 노력해야 된다.

아직 닦을 게 너무 많으니까.


나는 더 교만과 방심과 고집을 죽이고,

더 깨닫고, 더 알고 싶다.

더 포용하고, 더 이해하고, 더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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