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지방대 선배의 세상이야기 #14
그렇게 시작된 사회생활.
그렇게 큰 문제없이, 잔잔하게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어느덧 2년의 시간이 지났어.
"가치관"
사람에 따라 다르고,
또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인생의 기준"
"행복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삶을 말하는 것"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생각 그리고 방향.
첫 시작이 되었던 나의 직장 생활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기업의 항공사"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회사"
"멋진 직장" 일수도 있을 거야.
맞아.
좋고 멋진 것은 각자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지만,
우리 사회의 통념과 일반적인 생각은 그런 거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의 가치관과는 다름을 느꼈고,
만족을 느끼기에는 무엇인가 충분하지 않았지.
다른 방향, 또 새로운 기회를 찾기 시작했어.
아침 출근길에 우연찮게 보게 된 채용 공고
아직은 그렇게 유명하지도,
또 엄청난 숫자의 비행기를 가지고 있지도 않은
중견기업의 저비용항공사.
궁금증이 생겼어.
"과연 저곳의 생활은 이곳과 어떻게 다를까?"
여러 동료들, 그리고 주변 지인들에게 정보를 구하게 되었지.
"이제 한창 발전하고 있는 항공사야 그런데..."
"비행기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그런데..."
"기회가 많은 거 같아 이제 슬슬 취항지도 늘어나고 있고 그런데.."
"그런데 큰 회사에 다니면서 왜 거기 가려고?"
"그런데 월급도 조금 적을 텐데 왜?"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좋은 회사의 기준이 되는
"네임벨류", 그리고 "급여"
그런데 왜
나는 "그런데"의 뒷말보다.
앞에 있는 이야기가 더 깊숙이 와 닿을까?
발전하고 있는 항공사, 늘어나는 비행기 그리고 취항지들
설레는 마음이 생기고 있었어,
무엇인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런 느낌.
하지만,
약간의 급여 액수 차이를 무시해 버릴 만큼
금전적으로 풍족한 집안도 아니었고,
과연 이 생각이 맞는 건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지.
"그냥 단순히 물건을 고르는 일이 아니니까."
먼저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물었어.
가족들 동료들 그리고 친구들
전적으로 신뢰해주고 응원해 주는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의 말씀들은 생각했던 그대로였지
"왜 거기 가려고 그래? 지금 있는 곳이 더 좋은 곳이잖아"
더 좋은 곳의 의미가 뭐지?
정말 더 유명하고 급여 많은 것이 좋은 곳을 정의하는 기준인가?
며칠간의 고민의 시간이 지났어.
"과연 내가 이직을 하게 되면 후회할까?"
"기회"
조금 더 많은 다양한 경험을 가질 수 있고,
새로운 일들과 그리도 동료들과 조금씩 공동의 목표를 발전시켜 나가는 일.
어쩌면 엄청난 사람이 있는 큰 기업이나,
아주 유명한 회사들보다는 조금은 더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은.
"죽기 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날까? 아니면 못 이룬 꿈이 생각날까?"
결정을 내렸어.
"그래 이직을 도전해 보자"
결정을 했다는 말을 들은 주변 지인분들은,
여러 생각과 또 자신만의 가치관들을 이야기하면서
결정을 만류했어.
"왜 고생을 사서해?"
"여기면 된 거 아니야?"
"급여도 더 높고 남들도 다 아는 회사 다니면서 왜 그래?"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만류"들은 조금씩 나의 결정을 단단히 만들었어.
"지금 목이 말라야 하는 것은, 네임벨류나 급여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이직을 준비했고,
감사하게도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지.
그리고 이곳에서도 벌써 6년째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
"그때의 결정을 후회하세요?"
어쩌면 이곳에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일 거야.
대답은 항상 똑같았었어.
"다시 그 시간이 온다고 하더라고, 똑같은 결정을 할 거예요."
새롭게 시작한 회사에서는,
생각했던 것처럼 또 상상했던 것처럼,
여러 가지 새로운 일들과 또 업무의 발전을 위한 많은 기회들,
그리고 가장 커다란 내 가치관인 "발전과 성장"에 가장 부합하는
"만족'을 얻을 수 있었거든.
가장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함에 있어서,
그 시작이 자신만의 가치관에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또 다른 방법을 찾는 것에 소극적이지 않았으면.
누군가는
"그런 게 어디 있어 돈 많이 주는 게 최고지"
"누가 뭐래도 큰 회사, 복지도 더 좋고 사람들도 더 알아주는데?"
라고 말할 수도 있을 거야
그런데 있잖아요.
이거
"제 인생인데요?"
누구의 생각과 가치관은, 정답일 수 없으니까.
적어도
자신이 만들어가는 시간에서 스스로의 가치관은 정답일 수 있으니까.
그 정답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의견"과 헷갈리지 않기를.
그 누군가의 바람과 생각대로,
객관적인 사실인양 말하는,
"객나적"인 사실에 스스로의 세상을 맡기지 않길.
지금 이 시간들은,
쉼 없이 돌아가는 시계의 바늘은,
세상에 의해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있어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를."
"선택에는 책임이 따라"
"네가 책임져야 하는 거야"
그럼 다른 사람들의 선택만을 따라가면,
그건 그 사람들이 책임져 주는 것도 아닐 텐데.
스스로가 결정한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
그거 아니야.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그 결정에 따른 결과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 ,
책임을 지든, 회피하던 도망가던을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또 그 결과가 좋던 안 좋던.
받아들이고 결국엔 스스로의 시간으로 스며들 당연한 과정.
생각과 갈림길, 그리고 선택의 시간에서
단 하나,
"후회 만은 남기지 않길"
어쩌면 선택의 결과가 커다란 실패라 할지라도,
후회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는 것을.
"인생은 스스로만이 만들어 갈 수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