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보다 수출을 더 잘 하고있는 주식 찾기

Feat. 삼양식품

by 하부팤 Mar 09. 2023

K-라면입니다. 암튼 라면입니다.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수출품목들에 대한 전망이 최근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그리고 미래 수출 유망품목인 전기차, 이차전지에 대한 외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규제로 인하여 미래의 한국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반도체는 이미 본격적으로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 영향으로 한국 전체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하였다.

그러나 암울한 수출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수출품목이 있다. 바로 라면이다.

월별 기준 전체 수출은 2022년부터 하락추세로 전환하였고 2023년 1월 크게 하락하였다. 하지만 라면의 월별 수출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체 수출과 다르게 2023년 1월 큰 하락을 겪지 않았다. 동시에 라면의 2023년 1월 수출금액은 역대 1월 라면 수출금액 중 가장 큰 금액을 달성하였다.

* (`23.1) $ 62백만, (`22.1) $ 58백만, (`21.1) $ 51백만, (`20.1) $ 38백만

라면의 가파른 월별 수출 증가로 인하여 연도별 라면의 수출금액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라면 수출은 2022년 $ 765 백만을 달성하며 2021년 $ 674백만 대비 14% 증가하였다. 시계열을 좀 더 길게 늘여서 보면 2018년 $ 413백만 대비 86% 증가라는 놀라운 기록이다.

* (`22) $ 765백만, (`21) $ 674백만, (`20) $ 604백만, (`19) $ 467백만, (`18) $ 413백만

** 5년 만에 86% 증가라니....정말 눈물 나도록 고마운 외국인들...!!

코스트코 설립자의 눈물이 이해가 된다. 라면먹는 외국인들아 고마워!!

그러면 어떤 눈물 나게 고마운 외국인들이 이렇게 K-라면을 즐겨 먹고 있는지 연도별 라면 수출 상위 5개국을 보자.

눈물나게 고마운 나라들

국가별로 라면 수출 데이터를 확인했을 때 중국 수출 증가가 눈에 크게 띄게 나타난다. 중국은 2020년까지 라면 수입을 늘리다가 2021년 수입 증가세가 멈췄다. 하지만 2022년 갑자기 K-라면 맛에 눈을 뜬 건지 $ 189백만을 수입하며 전 년($ 150백만) 대비 26% 더 수입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몇 번 먹어본 중국 라면의 맛이 한국 라면의 맛과 매우 달랐기에 라면에 대한 입맛은 양 국가가 서로 다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중국이 한국 라면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라는 점이 놀랍다.

그리고 중국의 뒤를 이어 미국, 일본이 각각 꾸준히 2위, 3위를 차지하는 점도 흥미롭다. 미국인에게 라면은 다소 매운 음식이고, 일본인에게는 이미 자국의 라면이 대중화되어있기에 한국라면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산이였다. 그들은 세계에서 한국 라면을 2번째, 3번째로 많이 먹는 국가들이었다.

라면 수입금액 상위 국가들은 아니지만, 전년 대비 수입금액 상승 비율이 높은 인구 대국 국가들도 눈에 띈다.

- 인도(14억 명) : (`19) +48% → (`20) +13% → (`21) +23% → (`22) +58%

- 방글라데시(1.7억 명) : (`19) +57% → (`20) +514% → (`21) +5% → (`22) +55%

- 러시아(1.4억 명) : (`19) +8% → (`20) +13% → (`21) +31% → (`22) +23%

- 멕시코(1.3억 명) : (`19) +6% → (`20) +39% → (`21) +48% → (`22) +74%

잠시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보자.

1. 한국 전체 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라면 수출은 우직하게 상승 중

2. 라면의 주요 수입국가는 중국, 미국, 일본

3. 인구 대국들의 라면 수입이 가파르게 증가 중

여기까지 정리해보니 라면 수출 관련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다면 향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라면 수출 수혜 기업을 찾아보자. 우선 가장 먼저 규모가 가장 큰 농심과 불닭볶음면 수출로 화제가 됐었던 삼양식품이 떠오른다. 두 기업 중 어느 기업이 더 많이 라면 수출을 하는지 공시자료를 통해 비교해보자.

전체 매출은 농심이 삼양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2021년 기준 농심의 매출은 26,629억 원으로 삼양식품의 6,420억 원 대비 약 4배 많다. 하지만 수출은 전혀 반대다. 2022년 9월 말 기준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액은 4,504억 원으로 같은 기간 농심의 1,078억 원 대비 약 4배 많다.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은 농심보다 작고 라면 수출액은 농심보다 많기에 전체 매출에서 라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9월말 기준 삼양식품 67.3%, 농심 4.7%로 삼양식품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를 통해 라면 수출 수혜주는 삼양식품임을 알 수 있다.

라면 수출 수혜 기업이 삼양식품으로 특정되었기에 삼양식품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자.

전체 매출은 농심이 삼양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2021년 기준 농심의 매출은 26,629억 원으로 삼양식품의 6,420억 원 대비 약 4배 많다. 하지만 수출은 전혀 반대다. 2022년 9월 말 기준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액은 4,504억 원으로 같은 ~~기간 농심의 1,078억 원 대비 약 4배~~(농심은 해외에 생산법인을 설립하였으며, 해당 해외법인의 매출은 약 7,417억 원이다). 많다.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은 농심보다 작고 라면 수출액은 농심보다 많기에 전체 매출에서 라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9월말 기준 삼양식품 67.3%, ~~농심 4.7%~~(해외 생산법인 반영시 약 32%)로 삼양식품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를 통해 라면 수출 수혜주는 삼양식품임을 알 수 있다.

매출 규모의 상승세는 가파르지만 아쉽게도 영업이익률은 2020년에 정점(14.7%)을 찍은 뒤 2022년 9월 말 기준 10.6%까지 하락하였다.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은 라면의 주된 원료인 소맥분과 팜유 가격 상승이다.

소맥(밀, ~~쏘맥 아님~~)과 팜유의 가격은 2020년 이전까지는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본격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2022년에는 소맥과 팜유 모두 이전 기간 대비 가격이 약 2배 이상 상승하는 엄청난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 같은 2022년의 소맥, 팜유 가격 상승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 악화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삼양식품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2022년 원재료의 가격이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향후 원재료 가격의 하락이 지속되거나, 현재의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삼양식품의 매출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률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쯤에서 삼양식품이 2022년까지 라면 해외 수출을 기반으로 가파른 매출 증가를 이뤘는데 과연 미래에도 라면 수출이 잘 될지 몹시 궁금해진다. 그리고 삼양식품은 이 궁금증에 대하여 아래와 같은 대답을 내놨다.

팩토리를 더 늘리네?

팩토리에 애드온도 더 붙이네?

2022년 5월 수출용 라면을 전담하는 밀양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8월부터는 약 158억 원을 투자하여 면스낵 생산설비를 보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양식품 내부적으로는 앞으로 라면 수출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삼양식품의 주가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현재 삼양식품의 미래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