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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원 Oct 19. 2024

요리사를 죽이느냐 살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저는 정말로 진지한데요

맛있는 요리에 진심인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할 법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 예전부터 혼자서 고민했던 내용이 있는데.. 상상을 해보세요

당신은 엄청난 명성과 부를 축척한 한 가문의 일원입니다. 시간과 돈이 넘쳐나는 여유로운 사람이죠

(요즘 라노벨? 같이 {이 세계의 내가 최강자} 느낌으로) 당신은 미식가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고 새로운 식재료에 관심이 많았죠. 항상 멋지고 놀라운 요리를 접하고 싶어 천재 요리사를 찾기 위해 혈안이었죠. 그러던 중! 천부적인 아이디어와 재능이 있는 말 그대로 '천재 요리사'가 당신에게 찾아옵니다.

처음 보는 조리법과 도발적이고 섹시한 플레이팅, 오감을 자극하는 맛과 향 아무도 그의 요리를 쉽게 흉내 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디저트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그걸로 예시를 들자면 평생 후식으로 단팥빵과 슈크림빵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마카롱, 개성주악, 쿠키슈, 크럼블치즈케이크를 선보여준 느낌이랄까요.. (물론 저는 단팥빵 슈크림빵도 좋아합니다 단거 최고예요) 아님 맛있는 회전초밥과 밥알 개수까지 신경 쓰는 장인의 솜씨로 빚어낸 일류 초밥과의 차이라던가.. 그렇게 손님들의 극찬과 우리 집의 미슐랭 파티를 즐기며 행복하던 나날 위기가 찾아옵니다 요리사가 이전에 절도죄로 감옥에 간 적이 있고 지금도 집안의 귀중품을 조금씩 빼돌린 정황을 알게 된 것이죠. 이때 고민이 생기는 겁니다.

이대로 경찰에 넘겨 감옥으로 보낸다면 다시는 이 요리사의 음식은 먹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경고로 넘어가준다면 이대로 문제는 끝날수도 있습니다

너무나 어려운 선택이지 않나요? 원래 사람은 상류의 경험을 하면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운 법인데.. 미슐랭 5 스타급의 감동적인 요리를 일상처럼 먹다가 그냥 맛있는 음식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심각해집니다. (맛있는 게 최고야)

그래서 너는 어떻게 결론을 내렸냐 한다면.. 아직도 명확히 내보낸다! 그냥 둔다! 이렇게 정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만큼 아직까지, 앞으로도 맛있는 걸 먹을 때는 항상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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