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욕구
자신도 모르게 집착하게 되는 물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특이한 돌, 립스틱, 선인장, 피규어, 화분 등등.. [어떤] 이유로 그런 물건들이 마음을 끌어들이는지 모를 일이지만 저저는 요즘 컵을 모으게 되는군요. 머그컵의 단순한 형태가 참 좋았습니다. 원통형 기둥에 안정적이고 단순하게 붙어있는 손잡이 그만큼 변형이 쉬워서 아주 약간의 질감과 곡선의 디테일로도 다채롭게 달라지는 분위기 3d그래픽을 배우고 있는데 저 같은 초초초초짜도 강의를 들으면서 따라 해 보면 충분히 그럴싸하게 형태를 잡을 수 있는 것이 컵입니다.
미적으로 마음에 동하기 때문에 수집욕을 불러일으킨 것도 맞지만 결정적으로는 집에서 커피를 자주 내려먹는 나로서는 원두를 매일 다르게 바꿔가면서 마시기에는 부담이 되다 보니 컵이라도 기분 따라 바꿔가며 사용하면 다른 커피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어서 좋습니다.
(tmi 요즘 쓰는 원두는 '베트남 로부스타 블루드래곤G1' 산미× 곡물향 가득 적절한 맛 들기름스러운 고소오한 향이 난답니다)
영화 {아가씨}에서도 이러한 묘사가 있었는데, 갈 데가 없는 히데코가 항상 같은 곳을 산책 다닐 때 새신이라도 신고 다니면 새로운 장소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대사가 아주 설득력 있게 느껴졌었어요 그런 소소한 행복이라도 없다면 세상은 너무나 빡빡하니까요.
※ 최근에 산 컵(텀블러)중 가장 마음에 드는건 스타벅스&펭귄북스 콜라보 FEJ보온병 입니다. 너무 귀엽고.. 비싸요.. 틸튼 텀블러도 살까 고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