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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탈락을 경험하며

by 구십 Dec 11. 2024

준비하던 로스쿨이 떨어졌다. 결과를 보고 넋이 나갔다. 내 미래는 일단 그곳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어디로 가야 할지 목적을 잃은 느낌이 강했다. 도전을 했지만 실패했단 것보다, 새로운 도전을 목표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감당하기로 다짐했었지만, 시작도 못해보고 접혔다는 게 가장 기운이 빠졌다.


일단은 주변에 알릴 사람에겐 알렸다. 내가 로스쿨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큰 저항감 없이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먼저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듣는 것보단 이게 낫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친한 친구들에게도 알렸다. 뒤에서 알 수도 있고, 알면서 나에게 말하지 않을 작은 배려들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발표가 나고 이제 일주일이 채 안되었다. 정신이 없이 시간을 또 보내고 발표 후 상황을 돌아보니, 그동안에 위로를 보내준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나의 상황을 알기 위해 정보를 묻는 사람도 많았다. 사람은 떨어져 봐야 내 사람인지 판단한다는데, 고작 이 정도 떨어진 것으로도 진짜를 구분할 수 있었다.


당장은 공허한 감정이 큰 것 같다. 잠시 계획했던 목표를 잃은 것 같다. 이번 겨울이 유독 춥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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