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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을 탈락하며 마음을 추스를 틈도 없이 지난 시간 던져놓은 일을 수습하였다. 고등학교 수학 학원 강의는 특강을 진행하자고 하셔서, 이틀을 특강을 위해 또 소모하게 되었다. 원래 하던 다른 강의와 일정이 중간에 중첩되어 일시적으로 일주일에 4-5일의 강의를 하게 되어 나는 일복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10년도 더 지난 고등학교 수학을 다시 공부하려니, 쉽지 않기는 하다. 이번 특강은 전 학년에게 일 년을 선행시키는 것이어서, 새로 배워야 할 내용이 많았다. 준비하려니 슬퍼할 틈이 없었다. 내가 과연 준비를 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이젠 수험생활을 할 필요가 없어져, 미뤄왔던 내 짝을 찾는 것도 시동을 다시 걸었다. 소개팅을 했고, 최근엔 꽤 괜찮은 사람도 만났다. 아직 발전된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도 신경이 쓰인다.
로스쿨에 떨어진 것이 당시엔 정말 큰 일이었지만, 나름대로 내 삶을 살다 보니 또 그냥 흘러가듯 일어나는 일이 되었다. 어제 문득 집을 걸어가며 정말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모든 일이 잔잔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