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부지불식간에 내게 디밀어진 마이크를 앞에두고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막상 닥치자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서 마이크를 뺏어 들고
이웃, 내주변에 나와 공감대를 갖는 사람들, 신랑, 나의 아들?
취재원 중 한명인 말간 얼굴의 아이가 나를 진지하게 쳐다보며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표정을 담아 빙글 빙글 웃어주는게 고맙다. 고마워 얘야. 네 덕분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수 있었어.
당신은 어떤 친구들을 가지고 있습니까?
음... 자연이요. 이곳에서 가을이 좋다는 걸 공감하며 나와 생각을 마주하는 내 얼굴을 스치는 바람, 내 발길을 쫓으며 나를 지탱해주는 먼지나는 흙바닥. 수많은 노래중 같은 노래를 좋아하는 한사람 그와 음악얘기를 하다가 친해져 친구가 되죠. 좋아하는 영화를 같이 느끼는 누군가와도 그렇게 친구가 되었어요. 참 책도 있네요.
어떨때 친구관계를 그만 두나요?
그만 얘야 취재원이 나보다 더 떨면 나어떡해? 물을 좀 마셔 볼래? 내게 따끈한 차라도 한잔 있으면 권하련만. 이순간 내가 네 손을 덥석 잡는다면 내 온기로 너를 녹여주고 싶었다면 이중에 몇명이 내말을 믿어 줄까...
음... 어른들은 싸우지 않아요 더이상. 아이들 처럼 싸우면 화해를 하면 되는데. 싸우지 않고 대신 포기를 하죠. 외면을 하고 더이상 안봐도 그만이다를 생각하고. 방법이 없어요. 당하는 수 밖에...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인가요?
저요. 제자신.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도 저는 저를 잘 모르겠거든요. 하루 하루 그녀를 알아가기위해 살다보면 언젠간 알 날이 오겠죠? 가장 친하고 싶긴한데 그녀의 생각은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당신의 인터뷰 고마웠어요. 좋은하루.
뛰어가며 재잘거리는 취재원들이 내말을 잘 알아들었기를 나는 바담풍을 해도 찰떡같이 바람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