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눈물

#짧은 이야기

by 신푸름

2022.08.28. 저녁.


어제 많은 대화가 오고 갔지만 내 가슴을 저리게 만든 단어는 '눈물'이다.

눈물이 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지만 그 이유가 내가 된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눈물에 담긴 감정이 안타까움이라면. 아쉬움이라면.

보지 못한 눈물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나도 초라해 보인다.

흘렀던 눈물의 양을 짐작할 수 없었지만 나에겐 마음의 둑을 무수고 맹렬하게 넘쳐흘러 들어오는 홍수 같이 거대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된 지 2년 가까이 되어 간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어간다는 말과 같다.

늦은 나이에 도전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막막한 미래에 함부로 답을 내리지 못하는 고약한 내 성격이 긴 시간을 속절없이 보내게 했다.


곧 30대 중반이 된다.

30대 중반이라니!

어릴 적, 나이를 여쭤봤을 때 30대 중반이라고 하면 호칭을 자연스럽게 아저씨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그 나이가 되는건 까마득히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샌가 내가 그 나이가 되었다.

시간은 정직하다. 시간은 흔들림 없이 자기 갈길을 가고 있다.

내가 그 시간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한 걸음 가는 시간 뒤를 반걸음 씩 주춤거리면서 따라갔다.

그 주춤거림이 오늘 이렇게 큰 부끄러움을 만들었구나.

내가 봤던 30대들은 더 높은 자리에 있고 더 책임감 있게 일하고 더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는데 나는 지금 어디서 무슨 마음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2년 동안 두려움과 우유부단함의 자석에 끌려 나침반의 방향이 움직이질 못하고 고정되어 있었다.

흔들리는 나침반을 보기 싫어서 억지로 붙잡고 있었나 보다.

그 모습까지 그분의 눈물에 비쳐 보였다. 치열하게 살아오신 세월, 귀한 자식을 맡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녹아든 눈물은 내가 감당하기 힘든 쓰디쓴 약이다.


자기 전까지 쓰라림은 계속되었다. 항상 틀어놓던 라디오도 끄고 어둡고 고요한 방 침대에 누워 마음을 비우고 털어내보려 한다. 2년의 삶이 허망하게 느껴져서 이젠 나도 눈물이 난다. 혼자가 아닌데 혼자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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