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걷다 1 06화

'죽은 여인의 고개'를 넘다가 죽을 뻔...

잉카의 옛길을 걷다 #5. June 18 (Second day)

by 메이플

잉카 트레일 중 가장 높은 지점인 4215미터까지 올라가야 하는 날이라 아침에 일찍 출발해야 한다고 어제 나오미가 말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 4시 45분 알람 대신 마카차를 텐트로 갖다 주었다. 말리지 않은 마카 잎을 넣고 끓였는지 찻잎이 둥둥 떠다녔다. 마카차는 고산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차를 마시고 짐을 챙겨 배낭을 텐트 밖으로 내놓고 아침을 먹었다. 게스트들이 아침을 먹는 동안 포터들이 텐트를 걷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출발했다. 경사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길은 계속 오르막이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올라갔다. 아침을 일찍 먹어서인지 올라가는 도중에 두 번째 아침 식사가 나왔다. 메뉴는 간단하게 팬케익과 차였다. 먹는 것보다 잠시 쉴 수 있어서 좋았다.


길은 계곡 옆의 능선을 따라 계속 올라가갔다. 패스에 가까워지자, 숨쉬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쿠스코에만 와도 고산증세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는데, 쿠스코에서도 와라즈에서도 괜찮았지만, 와라즈에서 레이크 69에 갔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레이크 69는 4600미터이고 오늘은 그때만큼 높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되도록 천천히 쉬지 않고 올라갔다. 아무래도 나의 한계점은 4000미터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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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뛴다는 귤이 제일 앞서 가고 다른 커플들도 젊어서 그런지 쉽게 올라갔다. 브라질 커플만 내 뒤로 처져서 가이드들과 함께 올라오고 있었다. 마지막의 계단길은 쉬다 걷다 하면서 천천히 올라가는데, 이미 고개에 도착한 사람들이 나를 향해 힘내라고 외쳤다. 드디어 4215미터의 ‘죽은 여인의 고개 Dead Woman’s Pass'에 올라섰다. 사람들이 나에게 박수를 쳐주였다. 마지막으로 가이드들과 함께 브라질 커플이 올라왔다.


패스에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한 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처지지 않고 빨리 내려올 수 있었다. 2시간 넘게 걸어서 파카이마우 캠핑장에 도착했다. 배낭을 텐트에 던져 넣고 개울로 내려가 발을 씻고 올라왔다.


점심을 먹고 애프터눈 티 시간까지 휴식 시간이 주어졌고 애프터 눈 차를 마시고 저녁을 먹었다. 우리 그룹이 예상보다 일찍 내려온 걸 축하한다고 요리사가 저녁식사에 특별식을 내주었다.


오늘은 와이야밤바 Wayllabamba 3000미터에서 출발, 4215미터의 죽은 여인의 고개 Dead Women’s Pass를 넘고 다시 내려와 3500미터의 파카이마우 Pacaymayu에 도착했다. 12킬로미터를 걸었다.


#페루#잉카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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