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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훈 Jan 05. 2021

부록)뜸으로 기흉을 치료하다

기흉은 20세 전후에서 25세 정도의 나이에서 주로 생기는 질병이다. 기흉은 신체가 마른 남성에게서 많이 생긴다. 기흉은 폐의 허파꽈리에서 공기가 새어 나오는 것으로 통증이 심하고 수술을 해도 가끔 재발하기도 한다.

20년 전 쯤의 기억이다. 한 번은 외삼촌에게서 전화가 왔다. 큰 아이가 기흉 수술을 했는데 재발을 해서 국내 대학병원 의사 중 잘 보시는 분이 없는지 알아봐 줄 수 있느냐는 청이었다. 나는 그 얘기를 듣고 병원 가기 전에 뜸으로도 기흉이 완치된다고 하니 한 번 가보자고 제안했다.


그랬더니 펄쩍 뛰면서 병원에서도 어렵다는 치료를 무슨 뜸으로 고치냐면서 완강하게 거부했다. 거부하는 외삼촌을 내가 설득하기 시작했다. 삼일만 치료해 보면 호전 되는 것을 알 수 있다니까 속는 셈 치고 한번 가 보자고 계속 설득했다. 평생 미국에서 살다가 그 분 입장에서는 한국의 뜸치료가 아마도 믿음도 안가고 더더구나 자식의 문제라서 뜸 치료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정말 어렵게 설득한 후에 동생을 생전의 구당 선생님께 데리고 갔더니 뜸 한 번 떠주시면서 "너 이제 다 나았다. 이제는 오지 말고 가르쳐 준 대로 뜸만 뜨면 낫는다"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신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구당 김남수 선생

치료 후 몇 시간 뒤에 외삼촌과 통화를 하는데 숨 쉬는 것이 훨씬 편해진 듯 하다면서 뜸에 대한 믿음을 갖는 듯 했다. 그 후 한 번 더 구당 선생님께 갔더니 집에서 가르쳐 준대로 뜸 뜨면 되는데 왜 또 왔냐는 핀잔을 주셨다. 


이후로는 집에서 열흘 정도 뜸으로 기흉을 잘 치료해서 정상으로 돌아왔는지 병원 가서 확인하니 완전히 치료되었음이 확인 된 사례가 있다. 의사도 놀라워하면서 믿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흐뭇한 목소리로 외삼촌이 소식을 전해 왔다.


옆에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놀라울 따름이었다. 동생은 지금껏 재발없이 미국에서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조상들의 지혜가 뜸 치료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갑자기 곰과 호랑이의 신화를 가진 민족이란 생각이 확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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