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훈 Jan 20. 2024

103. 문세상 기자의 수첩

I.P.O 웹소설

김태산 대리는 연수원장의 갑작스런 VIP라는 말에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왜 놀랐나?"연수원장이 물었다

"예 의외라서요. 하지만 뭔가 집히는게 있습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뭔가 아는게 있나?"연수원장이 물었다

"얼마전에 인왕산에 동기들과 등산을 갔는데 정상에서 국정원 직원을 만났습니다. 한국태양광 관련해 여러가지로 부딪히는 사람입니다"김태산 대리가 남태령 이사에 대해 말을 했다

"국정원 직원?"연수원장도 국정원 직원이라는 말에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한국태양광 압수수색도 국정원의 산업스파이 혐의에서 시작된 겁니다"감태산 대리가 말했다

"응 알지. 국정원 직원이 인왕산 꼭데기까지 왔다는 말인가?"연수원장이 물었다

"예 사학연금이 보유한 한국태양광 지분 블록딜에서 제 동기들이 중간에 끼어들어 장난을 좀 쳤습니다. 그랬더니 국정원이 나타났네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아 그건 이야기 들었네. 장 종료 동시호가 들어가기 전에 블록딜에 자네 동기들이 대거 끼어들어 지분을 낚아 채 갔다는 소리, 제법이라 생각했지"연수원장이 인정한 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 일 이후 국정원도 검찰도 나서서 본사 전산실을 압수수색하고 잠실지점도 압수수색했습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음 다 연결된 일일 수 있겠네"연수원장이 말했다

"다 연결된 일이라면...."김태산 대리가 말꼬리를 흐렸다

"한국태양광 적대적M&A하고 국정원과 검찰까지 나서는 것 말일세"연수원장이 말했다

"그럼 VIP라는 게 청와대를 의미하는 건가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한국태양광주주연합회에 VIP 측근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건 확실해"연수원장이 말했다

"그렇다고 VIP가 관연되었다고 볼 순 없지 않나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VIP 측근이 국정원과 검찰을 움직일 수는 없는 법 그러니 자네도 조심하구. USB 속에 자료 공부 좀하구"연수원장이 PC에서 USB를 빼서 건네주며 말했다

"예 USB 속에 뭐가 들었나요?"김태산 대리가 USB를 받으며 물었다

"그건 자네가 공부할 숙제일세, 자 나가봐야지"연수원장이 말했다

"예"김태산 대리가 USB를 받아 연수원장실을 나섰다

자리로 돌아간 김태산 대리는 연수원장이 준 USB를 PC에 연결해 안에 자료를 살펴보았다

한국태양광주주연합회의 회원명부와 VIP측근이라는 임물들의 소유 주식들이 나와 있었다

연수원장이 준 USB속에 VIP측근들이 갖고 있는 주식종목들은 한국태양광 이외에도 중화태양광과 중국상장사들 이름이 많았다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정도였지만 국내 주식이 아니라 중국기업들을 대거 갖고 있다는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때 김태산 대리에게 전화가 왔다

"예 김태산입니다" 김태산 대리가 전화를 받자 문세상 기자가 연수원 앞에 왔다고 말한다

김태산 대리는 USB의 자료들을 PC에 저장하고 개인 USB를 꺼내 자료를 옮겨 담고 문세상 기자를 만나러 연수원을 나섰다

"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네요"김태산 대리가 연수원 정문 앞에 와 있는 문세상 기자를 보고 방갑게 인사한다

"배고파, 조용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지"문세상 기자가 배고프다고 김태산 대리의 팔을 끌어당기며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김태산 대리는 연수원 주변에 따로 방이 준비되어 있는 일식집을 찾아 갔다

일식집 다다미방으로 들어가 앉고 점심 정식을 2인분 시켰다

"배가 많이 고프신가 봐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그 보다 이 자료 어디서 났어?"문세상 기자가 물었다

"뭐 대단한게 있나보지요?"김태산 대리가 문세상 기자 쪽으로 몸을 숙이며 물었다

"응 대단한게 있지, 자네 덕에 특종할 것 같아. 대어를 잡았어"문세상 흥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대어가 뭐죠?"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문세상 기자가 식사가 들어올 때를 기다리며 뜸을 들이고 있다. 말을 꺼냈는데 중간에 음식이 들어면 맥이 끊기고 남이 듣기에 부담되는 말인 것도 같았다

이내 방문이 열리고 정식 2인분이 들어왔다

"자 이제 말씀 해 보시요. 따로 부르기 전에는 방해하지 말아달라 했습니다"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문세상 기자가 방안을 둘러보고 입을 열었다

"어제 준 서류 열어보니 낯 익은 이름이 있어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맞더라구, 예전 VIP 국회의원할 때 보좌관한 친구인데 입이 가벼워서 기자들 사이에 게시판이라고 불리던 친구가 있었어, 임주훈이라구"문세상 기자가 마침 알던 사람이라 빨리 알아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요?"김태산 대리가 궁금한 목소리로 물었다

"응 그래서 혹시나 해서 임주훈씨에게 전화해 봤지. 요즘 어떻게 지내는 지 근황도 물을 겸 해서 그런데 말야..."문세상 기자가 말을 하다 뜸을 들였다

"아 궁금하게 계속 말해 보세요"김태산 대리가 재촉했다

"임주훈씨와 통화가 되었는데 한중명일자산운용 고문으로 가 있다고 하더라구. 나한테 주식투자하냐고 물어보며 한국태양광 사라고 말해주며 언제 한번 밥 한번 먹자고 말야. 예전처럼 줄줄줄 묻지도 않은 말을 이야기 해 주는데 이거 뭔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문세상 기자가 말했다

김태산 대리는 한중명일자산운용이라는 말에 깜작 놀랐다. 한국태양광 적대적 M&A의 첫 출발점이나 마찬가지인 곳에 VIP의 측근인사가 고문으로 가 있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임주훈이란 사람이 한중명일자산운용에 고문으로 있는 게 맞아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문세상 기자가 안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임주훈 연락처와 국회의원 보좌관이라 쓰여 있는 페이지를 보여주며 말한다

"응 맞아 오늘 아침에 통화했고 밥 먹자는 말에 쇠뿔도 담숨에 빼라고 오늘 저녁에 식사 같이 하기로 했어"문세상 기자가 말했다

"잘 되었네요. 금산과 한중명일자산운용이 한국태양광 M&A를 어떻게 해 갈지 궁금하던 차입니다"김태산 대리가 은근 임주훈 이란 사람을 만나 한국태양광 적대적 M&A를 어떻게 하려는지 물어 달라는 위앙스로 말했다

"응 오늘 저녁에 만나서 식사하기로 했으니 뭐라고 말이 나오겠지" 문세상 기자가 수첩을 안주머니에 넣으면 서 말했다

"임주훈 고문이 한국태양광 사라고 전화에 대고 말할 정도면 확실한 정보가 있는게 틀림없어 보여"문세상 기자가 말을 이어갔다

"한국태양광이 적대적M&A 재료로 한달 사이에 거의 200%나 급등했는데 여전히 사라고 하는 걸 보면 더 큰 호재가 있거나 팔아 먹기 위해 개미들을 끌어들이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래도 기자님하고 저녁 먹으면서 좋은 이야기 많이 할 것 같은데 그럼 기사화 되었을 때 팔아먹고 나가기 딱인거죠"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응 알아 내가 긍정적으로 기사를 쓰면 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가담할 수 있다는거 그래도 무슨 이야기인지 들어는 보구 기사를 쓸거니까 좋게 쓸지 나쁘게 쓸지는 만나봐야 정할 수 있는거지"문세상 기자가 말했다

"그런데 아까보니 수첩에 사람들 이름이 꽤 되네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응 내가 기자 생활만 10년이 넘었으니까, 여의도 증권거래소 출입하면서 자낼 만났고 국회의사당 출입하면서 임주훈 고문을 만났지. 아무래도 사람 만나는 것이 직업이니 많이 알수록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는거지" 문세상 기자가 말했다

김태산은 문세상 기자의 말을 들으니 역시 기자는 인맥이 재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임주훈 고문이란 사람을 통해 한국태양광 적대적M&A의 실체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될 것 같았다

이제 임시주총까지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확실히 지분차이가 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리한 임시주총을 열어달라고 요구한 속내가 궁금하던 차였다

"오늘 저녁에 임주훈 고문이란 만나고 나서 카톡이라도 보내주세요. 궁금해 미칠 것같습니다. 도데체 왜 그렇게 한국태양광 M&A에 목을 메고 있는지 말이죠"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OK, 걱정말게 내가 궁금한 거 다 물어볼께"문세상 기자가 말했다

"들지"문세상 기자가 정식을 먹으라 손짓을 하고 수저를 들었다

"예 맛있게 드십시요"김태산 대리도 수저를 들어 식사를 시작했다

이전 02화 102. 검은 그림자의 그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