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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Jan 23. 2024

105. 남태령 이사의 고백

I.P.O 웹소설

김태산 대리는 문세상 기자의 수첩을 열어보다가 낯 익은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남태령 이사" 김태산 대리가 대한증권 잠실지점에 있을 때 처음 만나 위기 때마다 김태산 대리 주변에 나타났던 국정원 직원이름이었다

"아니 왜? 문세상 기자가 남태령 이사 전화번호를 갖고 있지? 페이지를 보니 오늘 오전에 통화한 건데 나한테 말도 없었구"김태산 대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수첩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김태산 대리는 답답한 맘에 응급실 문 밖으로 나왔고 그 앞에 뜻 밖에도 남태령 이사가 서 있었다

190cm의 장신에 거구라 한눈에 그가 남태령 이사란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응급실 문 앞에 서 있는 김태산 대리에게 남태령 이사가 다가와 손을 잡아 끌고 병원 응급실 모퉁이로 데려갔다

"이거 놓고 말로 하세요"김태산 대리가 짜증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아냐. 우리 쪽이 이런거 아니라고, 우린 우리 국민들 해치지 않아"남태령 이사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누구에요?"김태산 대리가 되물었다

남태령 이사는 품안에서 태블릿PC를 꺼내는데 마치 스마트폰을 꺼내는 것 같이 보일만큼 남태령 이사는 거구였다

"자 본인 눈으로 똑똑히 봐"남태령 이사는 몰래 촬영된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김태산 대리가 태블릿PC의 동영상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지가 축 늘어진 문세상 기자를 인사동 골목길에 던져놓고 건강한 사내 둘이 골목속 어둠으로 사라졌다

"이게 뭐죠? 문세상 기자를 이렇게 만든 놈들인가요?"김태산 대리가 남태령 이사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남태령 기가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사람에 충성하지 않아. 국가에 충성하지"남태령 이사가 말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김태산 대리가 되물었다

"우리 직원이 문세상 기자 뒤를 밟다가 찍은 영상이야. 영상 속 두 남자 우리쪽 아니라구. 한중명일자산운용 박충식 부사장쪽 애들이야"남태령 이사가 구체적인 이름들을 말해 주었다

"문세상 기자가 한중명일자산운용 임주훈 고문을 만나러 나간 자리였어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응 그쪽도 너희들이 무슨 카드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던 거지. 지금 큰 판이 돌아가고 있거든"남태령 이사가 말했다

"그럼 문기자님을 저렇게 만든 게 한중명일자산운용 쪽 사람들이란 말이에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응 그러니 자네도 몸조심하구. 이 싸움은 단순히 기업사냥꾼의 머니게임이 아니야"남태령 이사가 말해주었다

"한국태양관 적대적M&A가 단순 기업사냥꾼의 머니게임이 아니라구요?"김태산 대리가 다시 되물었다

남태령 이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 이사님 잘 계시지?"남태령 이사가 갑자기 강이사라고 하니 누군지 몰라 김태산 대리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남태령 이사가 말한 강이사는 바로 강동훈 연수원장을 지칭하는 것이란 사실을 곧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아니 연수원장님을 어떻게 아세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더 알려고 하진 마, 다쳐. 그 분한테 많이 배우고 몸조심하구"남태령 이사는 이 말을 남기고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져 갔다

"아니 말을 꺼냈으면 설명을 해 줘야죠"김태산 대리가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남태령 이사의 등에 대고 말했다

김태산 대리는 국정원이 문세상 기자를 저렇게 만든 배후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밥 먹던 사람을 저렇게 만든 놈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김태산 대리는 다시 응급실로 돌아갔고 간호사가 문세상 기자의 보호자로 김태산 대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저 분 보호자시죠?"간호사가 물었다

"예 제가 보호자입니다"김태산 대리가 답했다

"일단 위 세척해서 위험한 고비는 넘겼어요. 선생님들이 일단 중환자실에 올라가 상태를 보자고 하시네요"간호사가 말했다

"그럼 입원해야 하는 건가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예 저 쪽 원무과 가셔서 입원수속 밟아주시면 환자분 중환자실 배정해 드릴 꺼에요"간호사가 말하고 다른 환자에게 갔다

김태산 대리는 문세상 기자에게 가서 입에 호스를 하고 눈 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옆에 환자감시장치는 그가 살아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주고 있었다

김태산 대리는 다행이란 생각에 조금전 간호사가 말한 원무과로 입원수속을 위해 갔다

김태산 대리는 입원수속을 하는 동안 계속 남태령 이사의 말이 뇌속을 휘젖고 있어 머리가 복잡했다

"이 싸움은 단순히 기업사냥꾼의 머니게임이 아니야"남태령 이사의 이 말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김태산 대리는 문세상 기자가 저렇게 된 모습을 보니 두렵기도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사람도 해칠 수 있는 놈들이면 앞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것인데 아침에 연수원장이 준 USB속에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짓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김태산 대리는 갑자기 의문이 들었는데 남태령 이사가 연수원장을 강이사라고 지칭한 것이다

분명 연수원장이 이사급은 맞지만 아무도 강이사라고 부르지 않는데 남태령 이사는 많이 불러본 것처럼 그렇게 연수원장을 지칭했기 때문이다

잠실지점 뿐 아니라 연수원도 국정원이 감시하는 곳인가 하는 걱정이 되면서도 남태령 이사가 국정원은 우리 국민들을 해치지 않는다고 하니 한편으로 안심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문세상 기자를 저렇게 만든 놈들은 도저히 용서가 안되었다

입원수속을 다 마치고 응급실에 문세상 기자에게 돌아왔을 때 어떤 중년여성 분이 문세상 기자 옆에 서 있었다

"누구세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던 중년여성은 김태산 대리의 갑작스런 물음에 놀란 표정을 짓고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이 분 안사람입니다"문세상 기자의 부인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중년여성은 김태산 대리가 누구인지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형수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대한증권 김태산 대리라고 합니다"김태산 대리는 중년여성에게 인사를 했다

"어떻게 된거죠? 멍쩡히 저녁식사하고 들어온다는 사람이 이러고 있으니...?"문세상 기자 부인이 물었다

"예 저도 연락 받고 가 보니 인사동 골목에 쓰러져 계셨습니다"김태산 대리는 약물에 당했다는 소릴 차마할 수 없었다

"아이구 그렇게 술 조심하라고 했는데...."문세상 기자 부인은 누워있는 문세상 기자를 돌아보며 다시 눈물을 지었다

"아까 간호사분이 중환자실로 올라가셔야겠다고 해서 입원수속을 밟았습니다" 김태산 대리는 입원수속 자료를 문세상 기자 부인에게 넘겨 주었다

"감사합니다. 지금 중환자실에 갈 정도라고 하나요?"문세상 기자 부인이 물었다

"일단 중환자실에서 상태를 보자고 하시네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이때 문세상 기자를 중환자실로 모셔갈 병원직원들이 왔다

"여기는 제가 있을테니 들어가 쉬세요"문세상 기자 부인이 말했다

김태산 대리도 옷에 문세상 기자의 구토물이 묻어있고 해서 더 이상 그 곳에 있기 그렇기도 해 문세상 기자 부인에게 인사하고 병원 응급실을 나섰다

밤 12시가 넘어 벌써 날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응급실 밖으로 나와서야 깨닫게 되었다

김태산 대리의 핸드폰을 열어보니 부인에게 전화가 여러통 와 있었고 문자도 와 있었다. 진동으로 해 놓고 경황이 없어 전화가 왔다는 사실도 문자가 왔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김태산 대리는 급하게 와이프에게 전화하며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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