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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Feb 06. 2024

107. 윤석도 검사 막돼먹은 압수수색

I.P.O 웹소설

김태산 대리는 연수원장의 능력에 놀라며 아무래도 자신도 연수원장이 준 자료를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김태산 대리 PC에 연수원장이 준 자료를 그냥 두는 것이 걱정되기도 해 따로 USB에 담아 주머니에 하나 챙겨두었다

김태산 대리는 연수원장이 준 자료와 문세상 기자의 수첩 속 이름들을 하나 하나 대조하며 이들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문세상 기자는 우리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의 알 수 없는 조기 상장폐지에 의문을 갖고 이들 중국기업들의 뒤를 캐다가 중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국내 은행의 대출을 통해 막대한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이들 중국인들이 실제로 중국인이 아니라 검은머리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문세상 기자는 알게 되었다

지금 연수원장이 준 주식거래원장에 나오는 인물들의 외국인 이름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김태산 대리는 문세상 기자가 추적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사실 연수원장이 준 자료속에 한국인들이란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인으로 가장한 한국인들 자금이 우리 증시에 검은머리 외국인 자금으로 둔갑해 거래에 사용되고 있었고 일부는 부동산 매매에도 사용되고 있었단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 해 연수원장이 준 자료에 나와 있는 중국인들 계좌는 한중명인자산운용에서 위탁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중국인 매매로 가장해 운영되고 있었다

김태산 대리는 비로소 중국 기업들의 우리 증시 상장과 공모자금의 먹튀를 이해할 수 있었고 왜 우리나라 상장사들과 다르게 몇년만에 상장폐지로 사라져버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중국 상장기업들은 애초에 상장시켜선 안되는 부실기업을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헐값에 인수해 중국인 바지사장을 이용해 얼굴마담을 시키고 우리 증시에 상장시켜 공모자금을 먹튀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장주관증권사도 기업실사를 간다고 했지만 중국말 한 마디도 못하면서 중국에 있는 조선족 통역을 통해 기업실사를 하다보니 수박 겉할기 식으로 시간만 채우다 돌아오고 말았고 이렇게 상장한 기업들이 조기에 부실화 된 것은 먹튀를 하고 증거를 없애려는 의도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중국기업들의 상장폐지로 중국으로 빠져나간 자금이 지난 몇 년동안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러운 권력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 같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김태산 대리는 지난 번 인왕상 등산 때 정상에서 만난 남태령 이사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청와대가 신경쓰였다. 

남태령 이사가 일부러 청와대를 가르킨 것도 같고 경고를 하려고 그랬을 수도 있었지만 이제 조직적으로 지능형 금융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데이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김태산 대리는 거대한 범죄의 꼬리를 잡고 분노에 손을 떨고 있을 때 관리인 아저씨가 누군가와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를 듣게 되었가

김태산 대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PC에서 USB를 분리해 주머니에 급히 넣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 보았다

지난 범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을 때 본 얼굴이 언뜻 보였다. 윤석도 검사의 검찰수사관으로 관리인과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 옥신각신을 하고 있었다

검찰수사관이 막무가네로 밀고 들어오려고 하는데 관리인 아저씨는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안된다고 버티는 바람에 언성이 높아진 것이다

김태산 대리가 관리인 아저씨께 다가가 진정시키고 검찰수사관에게 압수수색 연장을 받아 읽어 보았다. 

잠실지점의 거래원장을 압수하기 위해 영장을 받아 온 것이다.

김태산 대리는 개인의 민감한 금융거래정보가 들어 있어 연수원장에게 물어보고 오겠다고 하자 검찰수사관이 동행하겠다고 따라 들어왔다

김태산 대리는 당황한 표정의 오송미 사원을 진정 시키고 연수원장실에 들어가 압수수색을 나왔다고 자초지정을 보고했다

연수원장의 표정이 일순간 일그러지며 검찰수사관에게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괄적인 영장으로 넘겨줄 수 없다고 말하고 법원 영장에 구체적 압수물품의 리스트를 적시해 오라고 요구했다

검찰수사관은 공무집행 방해라고 위협하자 연수원장은 본사 법무팀에 전화해 대한증권 법무팀 소속 변호사와 스피커폰으로 검찰수사관을 통화시켜 주었다. 

검찰수사관과 법무팀 변호사간 옥신각신 말이 오가고 검찰수사관이 씩씩거리며 "어디 두고 봅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철수했다

검찰수사관은 연수원을 나서며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모습인데 압수수색 실패에 대해 윤석도 검사에게 보고하는 것 같았다

연수원장은 검찰수사관들이 연수원 밖으로 나가 자를 타고 철수하는 모습을 보고 서랍을 열어 서고창고의 열쇄를 가지고 김태산 대리와 서고창고로 향했다

"갑자기 검찰에서 왜 여길 압수수색하는 것이죠?"김태산 대리가 연수원장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

"나도 모르겠지만 증권방송을 보고 증거를 차지할려고 온게 아니겠어"연수원장이 답했다

연수원장은 능숙하게 열쇄를 열고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었는데 텅 비어 있는 서고의 앵글마다 한 상자씩 따로 떼어져 있었는데 이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라고 연수원장이 김태산 대리에게 지시했다

김태산 대리는 어디로 갖고 갈지 몰라 지난 번 소각할 때처럼 밖으로 옮겨 쌓아놓기만 했다

5박스를 옮기고 나니 연수원장이 나가자는 손짓을 해 서고창고 밖으로 나왔다

5개의 박스는 잠심지점과 여의도지점, 서초지점과 대치동지점, 압구정지점의 박스들로 지난 번 연수원장이 준 데이타에 사진으로 있던 전표들의 실물이 담겨져 있는 박스였다

오송미 사원이 어떻게 알았는지 밀대를 갖고와 5박스를 담아 연수원 엘리베이터를 통해 연수원 옥상 물탱크 옆 공간으로 옮겨놓았다

오송미 사원은 연수원 아저씨들과 시설관리를 해 왔기 때문에 이런 비밀스런 공간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전표를 옮겨 놓고 사무실에 다시 돌아와 연수원장이 자신의 방에서 커피 한잔하자고 했다

김태산 대리와 오송미 사원은 커피를 타서 연수원장실에 들어갔다

연수원장은 본사 법무팀 변호사와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윤석도 검사가 한국태양광의 기술유출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적대적M&A건을 별건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변호사가 말했다

변호사는 한국태양광 건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기소시키라는 윗선의 지시를 받은 것같다고 말했는데 통상적으로 민감한 금융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증권사 서버나 거래원장은 부담되는 인물의 금융정보가 따라들어갈 수 있어 검찰도 법원도 신중하게 영장을 발부한다고 하는데 이번 건은 앞뒤 안가리고 영장을 신청하고 법원이 발부해 준 것이라 통상적이지 않았다고도 변호사가 말했다

연수원장은 우리도 들으라고 일부러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윤석도 검사는 이번 기회에 정치권의 증권사를 통한 정치자금이나 재벌오너일가 같은 부유층의 금융거래 내역을 손에 넣고 싶어 하는 것도 같다고 변호가가 말했다

한국태양광에 대해 우리 증권사 계좌를 통한 선행매매가 있었는지 전산실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미 연수원장은 관련 전표를 따로 챙겨둔 상황이었다

전산실 거래내역은 HTS나 MTS로 거래한 것도 있지만 증권사 영업직원을 통해 주문 낸 것도 있어 본인 여부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매매도 있었다. 하지만 매매전표는 개인이 싸인을 하거나 직접 매매전표를 작성해 내기도 해 빼박증거가 될 수 있었다

본사 법무팀 변호사는 윤석도 검사쪽에서 내일이라도 다시 영장을 받아 올 수 있어 대비를 해 두시라고 말하며 통화를 끝냈다

"자 다 들었죠, 혹시 개인PC도 압수될 수 있으니 따로 백업을 받아두는게 좋을 것 같아요"연수원장이 PC백업을 지시했다

김태산 대리와 오송미 사원은 각자의 PC에 중요 문서들을 백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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