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웹소설
오후 4시 한국태양광 1층 접견실에 김태산 대리와 김요한 IR 팀장이 악수를 하며 서 있다
김태산 대리가 먼저 말을 꺼낸다 "오늘 진짜 큰 건 하셨어요"
김요한 IR팀장이 답한다 "지금 하는 말은 오프더 레코더 인거 아시죠?"
김태산 대리와 김요한 IR팀장이 자리에 앉아 이야기 한다
김요한 팀장이 먼저 이야기 한다
"지금 중국법인에 알아보니 중화태양광이 고비사막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려고 여러 업체와 컨텍하고 있답니다. 워낙 대규모 프로젝트이고 잘만하면 중국 화북지역의 전력난 뿐 아니라 일본과 우리나라 그리고 북한까지도 전력난을 해소 할 수 있는 대형프로젝트라 중화태양광도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김태산 대리가 눈이 휘둥그레져 묻는다
"아니 고비사막 태양광프로젝트가 그렇게 큰 프로젝트였나요?"
김태산 대리가 생각할 때 기존에 알고 있던 태양광발전소 규모를 넘어서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김요한 팀장이 고객를 끄덕이며 답한다
"예, 고비사막은 일조량이 좋고 비도 오지않아 태양광발전의 최적 장소로 잘 알려져 있는데 태양광패널의 발전효율이 좋아지면서 고비사막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잘만 갖추면 중국화북지방 뿐 아니라 북한과 우리나라 그리고 일본까지도 기존의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소들을 모두 멈춰도 될만큼의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마사요시 회장이 꿈 꾸던 프로젝트인데 중화태양광이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하면서 먼저 선수를 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한 겁니다"
김요한 팀장이 다이어리에서 동북아 지도를 펼쳐보이면서 설명을 이어간다
"여기 고비사막에 태양광발전소와 ESS를 짓고 하루 12시간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보낼 수 있는데 해저케이블로 일본까지 커버가 가능합니다. 일본은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모든 원전을 멈추는 탈원전 계획은 세웠는데 원전을 대체하는 LNG발전가격이 올라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
김태산 대리는 지도를 바라보며 고비사막부터 손가락으로 중국 화북지역을 거쳐 북한과 우리나라 그리고 일본까지 손가락으로 짚어본다
김태산 대리와 김요한 팀장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객를 끄덕인다
김요한 팀장이 이어서 이야기 한다 "중국법인 말로는 총 100억 달러 규모의 대형프로젝트인데 태양광발전소뿐 아니라 ESS와 송배전망까지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 우리나라, 일본 이렇게 동북아 4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대형프로젝트가 될 수 있습니다"
김태산 대리는 지도 위에 북한을 보며 말한다 "그럼 개성공단에 전기를 우리나라에서 보내주고 있었는데 고비사막 프로젝트만 잘 되면 북한도 고질적인 전기난에서 벗어날 수 있겠군요"
김요한 IR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예 뿐만 아니라 송배전 SoC 설비가 갖춰지기 때문에 북한의 개마고원 일대에 고비사막과 같은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와 ESS를 갖출 경우 북한도 전력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그럴 경우 북한지역에 개성공단 같은 공단을 수십개를 더 지을 수 있습니다"
김태산 대리는 김요한 팀장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에너지 수입국에서 이제는 에너지 자급국가로 전환되면서 매년 수백억 달러의 석유수입대금이 세이브될 수 있어 우리나라는 무역흑자 뿐 아니라 경상수지 흑자도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고 국민소득 3만불이 아니라 10만불도 금새 달성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김태산 대리는 이런 기적같은 일이 고비사막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것만으로 달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둘 사이의 대화에 시간이 훌쩍 지나 오후 6시가 되었는데 김요한 팀장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해서 둘은 함께 접견실을 나선다
한국태양광 근처 중식당에 김태산 대리와 김요한 IR팀장이 방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김요한팀장이 말을 꺼낸다 "오늘 한 말은 아직 대외비를 유지해 주셔야 합니다. 아직은 중화태양광의 발주를 받은 것이 아니라 생산능력에 대한 확인을 요청 받은 것이라 수주여부가 불확실하기는 합니다"
김태산 대리가 고객를 끄덕이며 답한다 "예 프로젝트가 워낙 커서 변수도 많을 것 같네요"
이때 김태산 대리와 김요한 팀장이 있는 식당 방 문이 열리며 장한국 한국태양광 대표가 들어왔다
김태산 대리와 김요한 IR 팀장이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난다
김요한 팀장이 방문 앞으로 가 장한국 대표를 모시고 김태산 대리를 소개해 준다
"일전에 말씀드린 대한증권 김태산 대리입니다. 이 분은 우리회사 대표님 장한국 대표님이십니다"
김태산 대리와 장한국 대표가 악수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장한국 대표가 입을 연다 "우리 회사에 관심이 많으시다구요. 김요한 팀장에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중화태양광과의 거래는 우리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대형 프로젝트라 기밀을 요하고 있는데 김대리한테는 귀뜸정도 해줘도 되겠다 싶어 허락한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장한국 대표의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김태산 대리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답한다
"시장에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존재하고 정보를 이용해 단타를 치는 개인투자자들도 많지만 기업의 성장을 믿고 함께하는 장기투자자인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장기프로젝트라 장기간 한국태양광의 성장과 이 프로젝트로 바뀐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감안할 때 한국태양광의 주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김태산 대리의 말에 장한국 대표가 입가의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예 잘 보셨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결코 놓칠 수 없는 프로젝트라 중국법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해두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중심이 된 고비사막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에 우리나라를 패싱하지 않도록 꼭 참여할 것입니다"
장한국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함께 그래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보였다
장한국 대표는 할말을 다 했고 들을 말도 다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김태산 대리와 인사하고 방을 나갔다
김요한 대리가 장한국 대표를 식당 입구까지 배웅하려 따라 나섰다
중식당 방에 홀로 남은 김태산 대리는 생각에 잠긴다
"장한국 대표가 직접 움직일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시장반응이 궁금했나보구나. 진짜 한국태양광이 고비사막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만 있다면 주가는 전인미답의 신고가 행진을 벌일 수 있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기분이라 김태산 대리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김요한 팀장이 방으로 돌아와 말한다 "대표님이 여기까지 갑자기 오실지 몰랐습니다. 아까 나올 때 저녁식사를 할거라고 말씀은 드리고 나왔는데 직접 찾아오셨네요. 시장에 대해 많이 궁금하셨나 봅니다. 요즘은 주주들이 워낙 극성이라 대표님도 신경을 안쓴다고 하지만 주가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김태산 대리가 답한다 "예 다 잘 될 겁니다"
방에 주문한 요리들이 들어오고 둘은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어간다
소주병이 몇병 비워지고 김태산 대리와 김요한 팀장 둘다 얼굴에 홍조가 띄어가는데 김요한 팀장이 취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데 중화태양광이 예전에도 우리 태양광패널을 사가려고 몇번 문의하긴 했는데 가격이 안 맞아 수주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도 중국법인에 대규모 물량의 생산능력을 문의한게 이상하긴 합니다"
김태산 대리가 묻는다"한국태양광 패널과 중국산 패널 가격 차이가 큰가요?"
김요한 팀장이 답한다 "예 국제전시회에 가 보면 우리 태양광패널과 중국산 패널은 평균 50불 차이가 나는데 중국산 태양광패널은 내구성이 떨어지고 발전능력이 떨어지지만 가격이 워낙 싸서 가정용 태양광발전과 같은낮은 성능의 태양광발전업체들이 많이 구매해가고 고비사막과 같은 국가단위 프로젝트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데는 발전능력 뿐 아니라 내구성도 감안해 우리 태양광패널을 많이들 구매해 갑니다"
김태산 대리가 다시 묻는다 "그런 지금까지 중화태양광은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지어본 경험이 없나요?"
김요한 팀장이 "아마 그럴껄요. 우리 태양광패널을 가격문의만 해 왔지 실제 구매해 간 적이 없으니까요"
김태산 대리는 아차 싶은 생각에 술이 확깨고 말았다. 우리 증시에서 3천억원이 넘는 공모자금을 받아간 중화태양광이 실제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지어본 경험이 없는 회사라는 생각에 우리나라에서 소규모 가정용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업자와 뭐가 다른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태산 대리가 김요한 팀장에게 다시 묻는다 "그럼 소프트뱅크 중국법인과 중화태양광의 MOU는 어떤 의미입니까?"
김요한 팀장이 답한다 "그건 일종에 보험같은 것 아니겠어? 중화태양광이 진짜 고비사막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면 소프트뱅크도 참여하겠다는 일종에 한발 걸치기?"
김태산 대리는 마시던 소줏잔을 테이블에 내려 놓았다
고비사막프로젝트가 워낙 크다보니 이걸 하겠다는 중화태양광도 커 보였지만 실제 시공능력은 가정용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개인사업자 정도 수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그럼 중화태양광을 제끼고 한국태양광이 고비사막 프로젝트를 하면 어떨까요?"
김요한 IR팀장이 김태산 대리의 공격적인 질물에 놀란 표정이다 "아 그건....너무 큰 프로젝트라 우리가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프로젝트에요. 투자비도 투자비지만 중국 땅에서 벌이는 프로젝트라 중국업체를 끼고 해야 할 겁니다. 주인공이 우리가 되면 쉽지 않은 프로젝트가 될거에요. 워낙 중국이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라 투자비가 얼마로 늘어날지 모르니까요"
김태산 대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그렇겠네요. 그런데 과연 중화태양광이 해 낼 수 있을까요?"
김요한 IR팀장이 소주잔을 들어 건배를 하자는 시늉을 한다 "중화태양광이 잘 해 내길 바랄 수 밖에요"
경쟁자인 중국기업의 대형프로젝트 성공을 기원하는 아이러니가 있는 곳이 사업의 세계인데 어제의 경쟁자가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은 그렇게 식당 문 닫는 시간까지 고비사막프로젝트와 태양광시장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소줏잔을 비워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