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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현 Dec 29. 2020

청춘의 역설

   청춘 하면 떠오르는 계절이 뭐야 하고 묻는 너의 말에 가장 먼저 여름을 떠올렸다

   푸른 저녁 신선한 풀 내음 그리고 무더운 날씨

   젊음을 상징하기에 적합한 계절이라고 나는 그렇게 말했다     


   너는 빨개진 코를 매만지며 나를 바라보다가 그럼 우리의 지금은 청춘이 아니냐고 또 한 번 물었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은 눈 덮인 공원은 북적이는 거리는 또……

   너의 입은 쉴 새 없이 움직였고 나는 조용히 걸었다      


   구세군의 종소리를 배경 음악으로 입술 사이로 마구 튀어나오는 언어들이 낭만적 이게도 어울렸고 눈이 몹시 내렸다      


   코트 사이로 스미는 찬 기세에 한 커피숍 앞에 발을 멈추었지만 너는 그런 나의 손을 붙잡고 펼쳐져있는 지상 위로 발을 내디뎠다 오늘은 왠지 눈이 거꾸로 내리는 것 같아      

   

   너의 역설逆雪도 꽤나 청춘과 어울리는 말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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